<>1999년 6월19일 발족
<>회지 "사람과 문화" 발간
<>안동시 북문동 태사묘 청소활동
<>안동댐 야외박물관 답사와 연구
<>예안향교 현장학습 활동
<>주소:경북 안동시 신안동 33의15
<>전화 (0571)858-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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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말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에 있는 고산서원 앞마당에 40여명의
청소년들이 모였다.

이들은 10여명씩 무리를 나누어 청소구역을 정한 뒤 대청소에 나섰다.

서원의 학습공간인 호인당과 학생들의 공부방이던 동재 서재 구역을 깨끗이
쓸고 닦은 청소년들은 이어 서원 마당에 제멋대로 자란 잡초들을 제거했다.

한시간 남짓 청소 뒤 고산서원은 깔끔한 모습으로 탈바꿈했다.

이들은 "안동문화지킴이"에 소속된 청소년 지킴이들.

첨단을 달리는 시대변화속에서도 전통의 향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안동 문화의 본질을 살려 나가자는 조직이다.

지난 6월 정식 발족할 당시만해도 10여명에 불과하던 지킴이들은 최근 들어
1백여명으로 늘어났다.

임재해 안동대 국학부 교수가 대표 지킴이를 맡고 있다.

권두현 류길하 서동석씨 등이 이 단체의 실무를 맡고 있고 김시묘 안동
청년유도회장(안동KBS방송국 PD)은 이 단체를 대외적으로 알리는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밖에 성인들로 구성된 시민지킴이와 청소년들이 가입한 청소년 지킴이들이
이 단체의 구성원이다.

박인수 경희한의원장, 임무호 고려약국 대표, 김영대 동일화방 대표, 김윤휘
스쿨서점 대표 등 10여명은 후원 지킴이로 재정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임 대표는 안동문화지킴이가 탄생한 배경과 관련, "안동이란 고장은 우리
민족문화의 전통이 삶속에 생생하게 살아 숨쉬는 곳인데도 불구하고 안동문화
의 참 가치를 지키고 가꾸려는 관심과 열성이 점점 사라지는 게 안타까웠다"
고 밝혔다.

그는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의 안동 방문을 계기로 어떻게 하면 안동문화를
관광상품으로 잘 포장할 수 있을까하는 논의가 일어나 조직적인 문화 지킴이
활동이 절실하다고 느꼈다"고 토로했다.

조재경 실무간사는 이 단체가 해야할 일에 대해 "소중한 문화재를 쓸고 닦고
정리하는 일뿐만 아니라 역사를 제대로 밝히고 자료로 남기는 일도 매우 필요
하다"며 "안동문화지킴이는 한마디로 안동을 안동답게 하려는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취지에 따라 지킴이들은 정해진 날이면 안동 주변에 흩어져 있는
역사의 현장으로 향한다.

도착하면 먼저 그곳을 지키는 사람이나 어른들께 문화재에 얽힌 이야기를
듣고 공부하는 시간을 갖는다.

그런 뒤 구슬땀을 흘리며 현장 청소와 정리에 들어간다.

마지막으로 모든 지킴이들이 어울려 그날의 느낌을 얘기하고 토론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 단체는 이달 26일엔 의성 김씨 청계공파의 본산인 천전(내앞)에서
사빈서원 석탑 오류헌 등의 문화유산을 돌아보고 종가댁에 들러 그 가문의
역사와 살림살이를 들어볼 계획이다.

< 강창동 기자 cdkang@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