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과 수익성은 반비례한다."

올해 수익성 향상을 최우선 경영방침으로 정한 종합상사의 수익구조가 국내
제조업체 평균의 17분의 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출규모가 클수록 이익율은 떨어지는 "박리다매형" 구조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해 37조6백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매출이
예상되는 현대종합상사의 경상이익이 3백80억원에 불과할 것으로 추정됐다.

단일기업으로는 국내 처음으로 수출 2백억달러가 확실시 되는 현대상사는
경상이익율이 0.01%에 불과해 종합상사중 최하위를 기록할 전망이다.

1만원어치 물건을 팔아 단 1원만 남긴 셈이다.

반면 올해 매출이 7조5천억원으로 5대 종합상사중 매출 최하위인 SK상사는
5백억원의 경상이익으로 경상이익율이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현대상사의 이같은 저효율 매출구조의 원인은 매출의 대부분을 자동차와
반도체, 선박 등 계열사 물량에 의존하는데 따른 것으로 업계관계자는
분석했다.

계열사 수출대행 비중이 80%이상으로 정상적인 수수료를 받을 수 없는 점도
낮은 이익율의 원인으로 지적됐다.

삼성물산 무역부문은 매출 28조8천억원에 경상이익은 1천3백억원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경상이익율이 마이너스였던 점을 감안하며 가장 큰 폭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

경상이익율은 0.45%로 SK상사에 이어 2위.

삼성물산은 부실사업 퇴출과 인원의 절반가량을 줄인 강도높은 구조조정으로
수익성을 크게 개선시켰다고 밝혔다.

또 해외투자법인 전 지역이 흑자를 기록할 정도로 해외투자사업이 실속있게
이뤄졌고 벤처투자사업 역시 성공적으로 이뤄졌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LG상사 무역부문은 올해 예상매출 18조원에 경상이익은 5백80억원으로
경상이익율은 0.32%로 삼성물산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28조8천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주)대우는 워크아웃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순익규모는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종합상사의 올해 경상이익율 평균은 0.24%로 지난해 0.03%보다는 훨씬
나아졌지만 상반기 국내 제조업체의 평균 경상이익율 4.2%의 17분의 1, 일본
종합상사의 지난해 평균 경상이익율 0.49%의 2분의 1 수준이다.

업계관계자는 "수익성높은 신규사업의 발굴 등 취약한 자생력을 높이기 위한
대책마련이 종합상사가 직면한 공동과제"라고 밝혔다.

< 이심기 기자 sglee@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