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상승 국면이 2001년 중반에 정점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경제성장률은 올해 9.1%에서 내년 5.4%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대우경제연구소는 7일 "2000년 국내경제 전망" 발표에서 90년대 평균 경기
확장기간이 36개월임을 감안하면 지난 98년 8월 시작된 11번째 경기순환기는
2001년 7월께 정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경제성장률은 소비와 설비투자 증가율이 둔화되고 물가와 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기대감이 고조됨에 따라 연 5.4%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됐다.

소비지출은 물가가 올라 소비자의 실질구매력이 약화되고 IMF체제 이후
심화된 소득불균형이 소비확대를 제약해 올해 7.0%를 기록했던 증가율이
5.4%로 둔화될 전망이다.

올해 33% 증가했던 설비투자도 대규모 설비투자가 일단락되고 대기업
개혁정책이 지속됨에 따라 내년에는 9.5% 증가에 머물 것이라는게 연구소의
추정이다.

그러나 올해 8.3%나 줄었던 건설투자는 주거용 건물건설이 회복세를 주도
하면서 9.3%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금융시장과 관련, 금리(3년만기 회사채수익률)는 기업의 자금수요가 지속
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가시화되면서 연평균 10%대 후반(연평균 10.9%)까지
오를 것이라고 전망됐다.

연구소는 시기별로는 3.4분기에 가장 높아지고 한때 12%를 상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원.달러환율은 큰 폭의 급등락은 없지만 꾸준한 원화가치 절상이 계속돼
연평균 1천1백11원 정도를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엔화가치도 강세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1백엔당 원화환율
은 1천원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됐다.

연구소는 내년에 경기상승이 계속되더라도 "추가적인 고용을 유발하지
못하는 경기회복(jobless recovery)"이기 때문에 실업률이 올해보다 1%포인트
밖에 내려가지 않은 5.7%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내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3%로 예상하면서 올해 물가상승률(0.8%)은
낮았지만 물가수준이 상당히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추가적인 3% 상승은
상당히 우려할 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밖에 내년 경상수지는 1백12억5천만달러로 올해의 절반 이하로 줄고 올
10월까지 7% 상승하는데 그친 임금은 기업실적 회복과 선거를 전후한 노조의
임금인상 요구 등으로 11%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 박민하 기자 hahaha@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