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가 원유수출을 계속 중단하겠다고 밝히자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다시 오름세로 반전됐다.

6일 뉴욕시장의 서부텍사스중질유(WTI.1월인도물 기준)는 배럴당 26.05달러
(1월물기준)에 개장된 뒤 계속 상승, 지난 주말의 배럴당 25.81달러보다
85센트나 오른 26.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1월인도물도 지난 주말보다 80센트 상승한
배럴당 25.75달러에 마감됐다.

국제 원유 전문가들은 "이라크가 지난 4일 유엔이 취한 석유식량 프로그램의
1주일 연장조치에 반발해 석유 수출을 다시 중단하겠다고 발표한 것이
유가상승의 직접적 원인이 됐다"고 분석했다.

이라크가 석유수출을 재개할 것인지 여부는 유엔의 새 이라크 결의안
채택여부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이라크는 그동안 6개월 단위의 석유-식량 연계프로그램이 연장되면 석유수출
을 재개하겠다는 유화 제스처를 보내 왔다.

그러나 이라크 본토에 대한 무기사찰 수용을 전제로 내세운 새 결의안이
채택될 경우 석유수출을 계속 중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이라크 경제가 워낙 피폐한데다 다른 산유국들의 증산가능성도 있어
석유수출을 장기간 중단하기는 어려울 것이란게 일반적 시각이다.

< 김재창 기자 charm@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2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