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이 확정됐다.

인구가 14억명을 넘는 거대시장이 개방된다는 것은 국내업체 입장에선
새로운 기회의 땅을 얻는 것이 된다.

물론 미국 유럽 아시아등 다른 수출시장에선 중국제품과 사활을 건 승부를
벌여야 한다.

그렇더라도 중국시장 진출이 가능한 일부기업은 엄청난 수혜가 기대된다.

전문가들이 꼽는 수혜주는 크게 두 가지다.

"중국의 개방폭이 넓은 분야와 국내업체의 수출가능성이 높은 종목"
(삼성증권 투자전략팀 오재열 과장)이다.

개방의 폭이 넓은 분야로는 정보통신주가 대표적이다.

수출가능성이 높은 종목은 자동차 전자 철강등이 꼽힌다.

제지 유화업종도 득을 볼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의 WTO가입은 여러가지 절차를 남겨놓고 있다.

부분별로 개방일자도 달라 최대 5년 가까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정보통신관련주와 제지주 등은 16일부터 민감한 반응을 보이기
시작했다.

<> 수혜예상주 =정보통신주가 두드러진다.

중국은 통신시스템이 매우 낙후돼 있다.

그래서 통신현대화작업을 서두르는 중이다.

한국은 CDMA방식의 통신시스템을 가장 먼저 상업화했다.

삼성전자 LG정보통신등이 선두주자다.

중국의 통신시스템은 현재 유럽방식의 GMA와 CDMA가 혼용되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 추세는 CDMA로 기울고 있어 국내업체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특히 삼성전자 LG정보통신등은 중국에 전전자교환기를 판매하면서 교두보를
확보해놓은 상태여서 앞으로 큰 폭의 수혜가 예상된다.

이동통신단말기 시장도 국내업체의 입맛을 당기게 하고 있다.

중국의 지난해 휴대전화 증가대수는 1천34만대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또 인터넷시장을 개방하면서 네트워크 관련설비와 소프트웨어 업체들도
새로운 모멘텀을 맞게될 것으로 예상된다.

통신부품공급업체 주가도 강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특히 팬택 텔슨전자 처럼 모토롤라등 외국업체에 부품을 공급하는 통신장비
업체가 주목된다.

"중국시장의 빗장이 열린만큼 통신업체들간의 시장선점경쟁이 치열해질 게
분명하고 이 경우 외국업체들에 부품을 제공하는 국내기업들의 강세가 예상
된다"(삼성증권 투자정보팀 오과장)는 것.

이와 함께 현대자동차등의 완성차의 수출도 새로운 물꼬를 찾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과 협상에서 5년내 가계대상 소매금융을 허용키로 한 게 큰 도움을 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전망이다.

중국 현지에서 금융을 일으키지 않고 외국계 금융기관과 손잡고 다양한
판매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또 철강이나 유화등도 중국의 경제성장속도에 따라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중국은 아직 종이가 모자라는 형편이라는 점에서 제지관련주도 수혜를
입을 것으로 보인다.

<> 투자전략 =경쟁력을 갖춘 완제품 생산업체와 부품공급업체를 선별할
필요가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특히 부품의 경우 중국의 괄목할만한 경제성장속도에 비춰볼 때 완제품보다
훨씬 수출전망이 밝다고 할 수 있다.

철강 유화등 소재산업도 중국으로 실어내는 물량이 증가할 전망이다.

대우증권 투자정보부 관계자는 "중국의 시장개방은 국내업체들에게 새로운
모멘텀을 제공할 게 틀림없다"고 지적하고 "통신관련주등 첨단기술주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갖춘 종목에 투자하는 게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 조주현기자 forest@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