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는 WTO 가입을 계기로 큰 변혁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외부 쇼크로부터 살아남기 위해 경제 전반에 걸친 개혁작업을 서둘러야
한다.

그런가하면 수출입여건 개선으로 교역량이 급증할 전망이다.

WTO 가입이 중국에게는 기회이자 위기인 셈이다.

중국이 일부 세력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WTO 협상에 적극 나선 것은 뉴라운드
통상협상에서 목소리를 높이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은 연내 가입이 실현되지 않을 경우 오는 2002년까지 WTO에 들어갈 수
없게 될 가능성을 우려했다.

농산물 교역자유화를 중심으로 전개될 향후 라운드에서 입지가 약화될 수
있다는 얘기다.

또 대미무역 수지 흑자가 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측의 통상압력도 부담
이다.

미국과의 협상을 쌍무협상이 아닌 다자간 체계에서 논의하자는 의도도
엿보인다.

내부적으로는 WTO 가입을 통해 산업의 체질을 바꾸겠다는 계산이 깔려 있다.

중국 경제는 국유기업 개혁으로 인한 실업자 증가, 수출 및 외국인 투자
증가세 둔화 등으로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다.

올 상반기 중국의 수출 및 투자유치액은 전년대비 각각 4.6%, 9.2%씩
줄어들었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외국기업에 문호를 열어 지지부진한 국유기업 개혁에
충격을 주겠다는게 주룽지 총리의 뜻으로 보인다.

경제전문기관들은 중국이 WTO에 가입하면 또다른 경제성장의 모멘텀을 갖출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릴린치 아시아 연구소는 매년 0.5% 안팎의 추가 경제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골드만 삭스는 지난 98년 3천2백40억달러를 기록했던 교역액이 5년후
6천억달러로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중국은 해외수출 여건이 좋아지는 만큼 외국 상품도 많이 받아들여야 한다.

중국은 최근 수년간 WTO 가입에 대비, 관세를 인하해 왔다.

현재 30%를 웃도는 평균 관세율을 오는 2004년까지 17%로 낮춘다.

특히 통신 반도체 등 첨단기술 제품과 자동차 수입이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의 경우 시장개방 일정에 따라 국내 생산량의 20%를 의무적으로
수입해야 한다.

관세율도 현재 80~1백%에서 25%까지 인하할 전망이다.

<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woodyhan@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