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 아파트시장은 매매가가 하락하는 단지수가 점점 늘어나며 지루한
조정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아직 오르는 곳이 약간 많긴 하다.

그러나 상승률이 대부분 0.5%를 밑도는 등 시장분위기는 냉랭하다.

거래가 한산하고 대기수요자도 없어 아파트 값은 좀 더 떨어질 것이란
견해가 우세하다.

신규분양물량이 많아진 것도 기존아파트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키는
요인이다.

전세가도 매매가 움직임과 궤를 같이하며 떨어지는 곳이 많다.

조사기간(10월18~31일) 서울 24개구중 매매가가 하락한 곳은 7개구나 된다.

하락폭도 점점 커져 동대문구의 경우 0.71%에 달한다.

이곳에선 답십리 한신, 장안동 장안1, 2단지, 전농동 우성 등이 내림세로
돌아섰다.

광진구와 동작구도 0.3% 안팎의 비교적 큰 하락세를 보였다.

광진구에선 광장동 구의동 일대가 약보합세다.

강서구와 구로구도 한달째 매매가가 떨어지고 있다.

도봉구 성동구 등 15개구는 아직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상승률이 가장 높은 도봉구가 0.5%에 불과할 정도로 상승세는
미미하다.

도봉구에서는 소형아파트가 강세다.

창동 주공4단지 15평형은 보름동안 4백만원 올라 7.1%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방학3동 삼익세라믹 24평형도 2주동안 6% 정도 올랐다.

성동구에선 한남 하이츠 49평형이 2천만원, 58평형이 2천5백만원 상승했다.

서울 아파트값을 선도하는 서초 송파 강남구는 지역별로 오르내림이
교차하는 혼조국면이다.

서초구는 보름동안 0.33% 올랐지만 송파구는 오히려 0.06% 떨어졌다.

서초구 서초동일대 아파트는 강보합세다.

송파구에선 문정동 주공이 강세지만 가락동 미륭은 약세다.

강남구에서도 대치동일대는 강세인 반면 개포동 주변은 하락하는 단지수가
훨씬 많다.

상승률 상위아파트는 대부분 20~30평형대 소형아파트가 차지했다.

대흥동 진주아파트 21평형이 1억3천만~1억4천만원으로 조사기간에 1천만원 ''
올라 8%의 최고상승률을 기록했다.

< 백광엽 기자 kecorep@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1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