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 부부가 뉴욕의 저택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은행대출금
에 대한 담보로 제공될 1백35만달러의 성격을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19일 클린턴의 선거자금모금책인 테리 맥콜리페가
뱅커스트러스트에 담보물로 예치할 현금 1백35만달러를 "선물"로 규정할
것인지가 논란의 핵심이라고 보도했다.

이 돈은 테리 맥콜리페가 재정난을 겪고 있는 클린턴 부부를 돕기 위해
개인적으로 내놓은 것이다.

백악관과 미정부 윤리처는 클린턴 대통령이 이 담보물을 통해 "유형의 이득"
을 받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선물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클린턴 부부의 공직자 재산공개 목록에 포함시키지 않아도 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이는 누가 봐도 클린턴 부부에게 큰 혜택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연방선거법의 규제를 교묘하게 피해 개인적으로 정치인을 돕는 것을
용인해주는 나쁜 선례가 된다는 비난도 일고 있다.

백악관측이 1백35만달러의 현금담보가 선물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는
이유는 내년에 뉴욕주 상원의원으로 출마할 힐러리 여사 때문이다.

상원 선물관련 규정은 의원이 1백달러 이상의 선물을 받을 수 없도록 하고
있다.

물론 이 규정은 의원후보에게 적용되지 않으나 힐러리가 당선된 후에도
이를 다른 담보물로 대체하지 않으면 공화당측에 시비거리를 제공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