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과 클린턴 미국대통령,오부치 게이조 일본총리간의 한.미.일
3국 정상회담에서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준비와 관련한 한반도 평화문제와
동티모르 사태를 중점적으로 논의했다.

3국 정상은 이자리에서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지 않고 포괄적 접근에
동조해오면 혜택을 주고 그렇지 않을 경우 그만큼 손해를 보게 된다는
점을 인식하도록 해줘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이날 대화내용을 간추려 소개한다.

<>대북 미사일 문제= 김 대통령은 대북문제와 관련,클린턴 대통령 오부치
총리와 긴밀한 협력속에 공조체제가 유지되고 있어 북한의 미사일발사를
저지할 수있을 것이라며 3국 공조체제에 자신감을 보였다고 박준영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김 대통령은 이어 북한의 어려운 경제사정을 설명하고 북한이 협조할
경우 그에 상응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베를린 북.미회담과 관련,북한에 안정을 보장하고 경제적으로 협력하고
북한의 국제진출을 지원함으로서 한반도 평화를 이루는 식의 협상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이 변하도록 인내심을 갖고 3국이 굳건한 공조체제를 이뤄야 한다는
점도 강조했다.

이에 대해 미.일 양국은 공감을 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클린턴 대통령은 3국이 대북정책에 공조한 결과 좋은 정책을
개발했으며 중국과 러시아도 이러한 정책을 추진하는데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했다.

이와함께 제네바협정의 유지를 위해 3국이 적절한 조치를 취해 북한의
정책이 바뀌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오부치 총리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중지할 때 혜택이 주어지고 그렇지
않으면 혜택이 없다는 점을 분명히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하고
일본상공을 통과하는 미사일발사는 절대 안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만약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더라도 3국 공조체제는 지속적으로
유지되어야 한다며 페리보고서를 미공개로 하더라도 주요골자는 일반에
공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티모르 사태= 김 대통령은 동티모르사태에 대해 국민투표에 의해
압도적인 지지로 결정된 의사는 존중되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인도네시아 정부는 자기책임을 다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김 대통령은 이와함께 UN이 선거과정을 감시했던 만큼 적절한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APEC(아.태경제협력체)이 비록 경제문제를 논의하는 자리이지만
세계가 관심을 갖고 있는 일인 만큼 뜻있는 정상들이 이에대해 의사표시를
하는 것이 올바른 자세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반면 클린턴 대통령은 미국 의회내 8~10명의 의원들을 통해 많은 대화를
시도했지만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못했다며 UN(국제연합)군 지원은
인도네시아가 요청할 경우에 한해 UN으로부터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것이
국제사회의 입장이라며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오부치 총리도 동티모르문제가 민주적 절차를 통해 안정되고 동티모르가
독립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인도네시아와 UN이 동반자적 협력자의 분위기에서 사태를 해결할
수있도록 대화가 이뤄져야 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3국정상은 이에따라 13일 APEC 정상회의에서 동티모르문제를 별도로
논의할 수있는 기회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김수섭 기자 soosup@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