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가 오랜만에 웃음을 되찾았다.

9일 실시된 경기용인시장 및 광주 남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모두 승리해서
였다.

특히 10일 열린 총재단회의에 참석한 한화갑 총장의 표정은 유난히 밝았다.

한 총장은 총재단회의 시작전 부총재단을 향해 큰소리로 "안녕하십니까"라며
머리숙여 인사하는 등 활기에 넘쳐 있었다.

사실 한 총장은 지난 7월말 총장직을 맡은 직후 치룬 경기 고양시장 보궐
선거에서 패배해 심리적으로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었다.

6.3 재선거에서 참패한 후유증을 안고 출발한 한 총장이 자신의 독려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지역 선거에서 또다시 패배하자 실세 총장이란 명성이 큰
상처를 입었던 것이다.

이번 보선도 만만치 않는 격전지였다.

용인시장 보선의 경우 무소속의 김학규 후보가 초반 강세를 보여 막판까지
가는 대접전 끝에 국민회의 예강환 후보가 근소한 차로 승리를 낚았다.

한 총장이 현장에서 거의 살다시피하며 선거운동을 이끈 결과 "역전"이
가능했다는게 현지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국민회의의 텃밭인 광주 남구청장 재선도 다른 무소속후보들의 반란(?)이
거세 승리를 장담키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정동년 후보가 압승을 거뒀다.

한 총장은 내년 총선을 앞두고 수도권 지역에서의 승리와 텃밭에 대한
기득권 확인 등 두가지 선물을 안고 흐뭇해 하고 있는 것이다.

< 김남국 기자 nk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9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