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가 아직 한창이지만 올해도 가을은 어김없이 다가오고 있다.

계절이 바뀐다고 해도 빠듯한 살림살이를 꾸려가는 입장에서는 큰 돈 들여
집안을 재단장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생활소품 한 두개만 갖추어 놓아도 새 계절을 맞는 기분은 의외로
한결 산뜻해질 수 있다.

거실 한구석에 해바라기 조화를 꽂아 둔다든지 식탁위에 이국적인 풍경화
액자 하나만 걸어도 분위기는 확 달라진다.

가볼만한 생활소품 시장을 소개한다.


<> 싸게 파는 곳

생활소품은 서울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라든지 남대문시장과 같이
도매와 소매를 겸하는 곳에서 싸게 판다.

터미널 지하상가 동쪽 끝에는 조화 공예품 액자 등을 전문적으로 파는
점포가 50여개 몰려 있다.

취급하는 상품은 국산보다 외제가 많은 편이다.

이곳에서는 각종 생활소품을 동네가게에 비해 30% 가량 싸게 판다.

남대문시장 C동 D동 E동에도 생활소품을 파는 가게들이 군데군데 흩어져
있다.

값은 어느 시장보다 싸지만 재래식 상가라서 통로가 좁은 점이 흠이다.

쇼핑하기엔 동대문시장내 최신 패션쇼핑몰들이 편리하다.

두산타워와 밀리오레의 수입잡화매장에도 생활소품가게들이 몰려 있다.

2001아울렛에 입점해 있는 모던하우스는 생활소품 할인매장으로 유명하다.

"소비자가 깜짝 놀랄 가격에 파는 것"이 이곳이 지향하는 목표다.

모던하우스는 백화점급 시설을 갖춰놓고 백화점의 절반 내지 3분의1 값에
판매한다.

단순히 진열해놓고 파는데 그치지 않고 실제로 꾸며놓고 파는 점이
특징이다.

2001아울렛은 중계점을 비롯 8개가 있는데 아울렛마다 모던하우스가 입점해
있다.


<> 종류와 가격

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에는 생화가게들 사이에 조화가게들이 섞여 있다.

조화가게에서는 조화만 팔기도 하고 꽃바구니나 꽃병을 함께 팔기도 한다.

꽃을 꽃바구니에 담아 살 경우엔 4만원 정도, 꽃은 물론 화분과 3단
철재받침대를 함께 살 경우엔 5만원 정도 줘야 한다.

해바라기 2송이가 담겨 있는 화분은 3만원이면 살 수 있다.

진흥조화 (537-6596) 에서는 인조과일 인조야채 인조생선 등도 판매한다.

바나나 포도 오렌지 호박 등을 바구니에 가득 담으면 값이 3만~5만원쯤
나온다.

과일 대신 바닷가재 고등어 등 생선을 담아도 된다.

이런 것들을 식탁 위에 올려 놓으면 아이들의 식욕을 돋울 수 있다.

액자는 크기와 프레임(틀)의 종류에 따라 값이 달라진다.

프레임 재료는 합성수지와 통나무(원목)가 있는데 통나무가 3배쯤 비싸다.

물론 그림은 원본이 아니라 복사본이다.

식탁 위에 걸 만한 30x1백 액자라면 4만원 안팎, 응접실 소파 위에 걸 만한
액자는 대개 7만~20만원이면 살 수 있다.

화장실에는 타일액자를 걸면 좋다.

못에 거는 타입과 실리콘으로 붙이는 타입이 있다.

모던하우스 중계점(947-2001)은 인테리어소품 디스플레이용품 침장류
주방용품 선물용품 등 갖가지 생활용품을 갖춰놓고 있다.

어린이용 목욕가운은 9천9백원,캐 릭터가 그려진 물바가지는 1천5백원,
대야는 3천2백원, 마이룸인형(방문에 거는 표지판)은 4천9백원, 원목으로
만들어진 코너 장식장은 2만7천9백원을 받는다.

13개짜리 영국산 도자기 세트는 3만9천9백원으로 현지보다 오히려 싸게
판다.

예쁜 그림이 그려져 있는 대나무쟁반은 "기획상품"이란 명목으로 1개에
5백원만 받고 판매한다.


<> 쇼핑 포인트

생활소품 매장에선 충동구매를 조심해야 한다.

매장을 둘러보면 사고 싶은 물건이 하나 둘이 아니다.

욕심대로 사지 말고 집안에 들여놓으면 잘 어울릴지, 사지 않아도 되는
물건은 아닌지 생각해봐야 한다.

사겠다고 마음먹은 다음에는 점원한테 어떻게 꾸며야 좋은지 물어보는 것도
좋다.

소품가구나 액자와 같이 부피가 큰 물건을 살 때는 배달해주는지, 배달료는
얼마나 받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런 가구를 사면 배달료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강남고속버스터미널 지하상가의 경우 커다란 액자를 사고 5천원 내지 1만원
을 더 주면 지정한 곳까지 배달해준다.

< 김광현 기자 k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