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먼저 "소품집"을 들어보라는 말을 많이
듣는다.

이미 알고 있는 멜로디를 통해 클래식에 친숙해지고 한 두개 악기의 소리를
중점적으로 들으며 악기의 특성과 음색을 파악하는 게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아무 음반이나 사서 듣는 것은 피해야 할 일.

"소품집"에도 "명반"으로 소문난 음반이 많은데 이왕이면 다홍치마 아닌가.

국내 클래식 애호가들에게 명반으로 꼽히는 소품집 중 하나가 정경화의
"콘 아모레"다.

이 음반은 지난 85년 정경화가 처음 내놓은 소품집.

연주나 레파토리에서 손색이 없어 클래식 입문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정경화가 "콘 아모레"에 이어 14년만에 두 번째 소품집을 녹음했다.

"정경화의 선물"(EMI)이 그것.

드보르작의 "유모레스크 내림사장조" "4개의 낭만적 소품", 크라이슬러
"아름다운 로즈마린", 라흐마니노프 "로망스", 드뷔시 "아름다운 저녁" 등
모두 15곡이 들어있다.

이전의 이글거리는 용광로를 연상케 했던 정열 대신 순수한 아름다움으로
가득찬 정경화 음악의 변화를 엿볼 수 있다.

피아노는 이스라엘 출신의 이타마르 골란.

< 장규호 기자 seini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8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