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오후 대전 유성관광호텔에서 열린 대전시지부 후원회는 "내각제
사수대회"를 방불케했다.

김 종필 총리가 이날 오전 기자회견을 통해 "연내 개헌유보"라는 공식입장을
밝힌데 대해 충청권 내각제 강경파 의원들이 앞다투어 연사로 나서 "연내 개
헌 관철"을 위한 목소리를 일제히 높였다.

충청권 의원 20여명및 시도지부 당직자 등 1천여명이 참석한 이날 후원회
대회에서 "내각제 전도사"인 김용환 전수석부총재 등은 "우려했던 일이
현실로 나타났다"며 개헌 유보 사실에 강력히 반발했다.

이어 김칠환 의원은 "이제 뜻을 같이 하는 사람끼리 거취를 모색해야겠다"
면서 "내각제가 물건너간 마당에 말로만이 아니라 내각제 사수 뜻을 가진
사람이 이제 행동으로 보여줄 때"라고 포문을 열었다.

이원범 의원은 "내각제 문제는 대통령이 공약으로 내건 사항으로 뒷골목에서
암거래로 끝낼 사안이 아니다"라며 DJP간 밀실정치의 중단을 촉구했다.

조영재 의원도 "내각제 유보가 공식 선언된 만큼 내각제 약속을 지킬 수
있도록 다른 의원들과 힘을 합쳐 다각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강경파들의
단결을 호소했다.

한편 이인구 의원은 "다행스런 것은 합당을 안한 것이다. 국민회의와 합당
이나 창당을 얘기해선 안된다"면서 "내각제 수호와 더불어 자민련의 간판을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을 주문해 눈길을 모았다.

< 김형배 기자 khb@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2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