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은행이 네델란드의 ING와 자본제휴한 것에 대해 일부에서는 주식을
헐값에 처분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10%의 주택은행 지분을 넘기면서 프리미엄을 받기는 커녕 오히려
기준주가보다 9% 낮은 가격에 팔아치웠기 때문이다.

증권감독원 규정에는 상장회사가 제3자에게 신주를 배정할때 기준
주가보다 10%이상 할인할 수 없도록 하고 있다.

여기서 기준주가는 한달평균주가와 일주일평균주가,마지막날(기산일)주가
중 높은 가격으로 정한다.

증권가에서 산출한 주택은행의 기준가격은 3만6천8백96원이다.

주택은행은 지난15일밤 자본유치계약을 체결하면서 신주발행가격을
3만3천5백원으로 정했다.

기준가격보다는 9.08%를 깎아줬다.

김정태 행장은 "협상초기 2만5천원을 제시한 ING를 설득해 3만3천5백원을
받았다"고 주장했으나 실제로는 최저가격에 턱걸이하는 수준의 돈을 받았을
뿐이다.

주택은행이 신주를 발행할수 있는 가격하한선은 주당 3만3천2백6원이었다.

매각가격을 지분으로 따져보면 지분 1%를 2천8백만달러에 팔아치운
셈이다.

헐값논란을 불러왔던 국민은행은 1%당 2천9백15만달러를 받았다.

이에 대해 주택은행 관계자는 "지난해 1만5천원에 매입하겠다는 외국자본
이 있었으나 이를 뿌리치고 주당 3만3천5백원에 매각했다"며 "가격이 낮은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김정태 주택은행장은 단순 외자유치기 아니라 선진금융기법 도입이나
업무영역확대라는 부수효과도 거두기 때문에 매가가격이 싸다고 보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다른 은행 관계자는 "ING가 3천3백여억원의 매입대금으로
정부가 대주주인 주택은행의 제2대주주가 된 것은 경영권을 어느 정도
차지한 것"이라며 "최소한 50%의 경영권 프리미엄은 받아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현승윤 기자 hyunsy@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1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