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킨 "비아그라" 국내에 시판을 앞두고
발기부전치료제 업체들이 전초전에 돌입했다.

각사가 자기제품의 안전성과 타사제품의 부작용을 홍보하면서 사상최대의
접전에 들어간 상태다.

비아그라의 매출액은 주로 경쟁업체의 관측으로 거론되고 있다.

오는 7월 시판되면 곧바로 엄청난 수요를 일으킬 것은 확실하지만 점차
하향한정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국내의 발기부전환자는 1백50만명.

이들이 1정당 1만2천원으로 책정될 비아그라를 하나씩만 구입한다고
가정하더라도 연간 최고 1백80억원의 매출이 가능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여기에다 발기부전 환자가 아닌 정상인들도 "정력강화"를 위해 구입할
가능성이 있어 매출은 이보다 상당히 늘어날 전망이다.

비아그라 등장에 맞춰 기존 발기부전치료제 업체들은 "역풍 만들기"에
나섰다.

한국얀센은 요도로 주입하는 발기부전치료제 "뮤즈"가 비아그라에 비해
안전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이회사는 배포자료를 통해 "비아그라를 복용하고 98년 11월까지 1백30명이
사망한 것으로 미국식품의약국(FDA)이 추정하고 있다"며 "발기부전환자의
절반 이상이 심장병이나 당뇨병환자이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발기부전주사제를 시판하는 파마시아앤드업죤은 "비아그라는 심리적인
발기부전에는 효과가 높으나 심장병 당뇨병으로 인한 기질적인 발기부전에는
효과가 높지 않다"며 "주사제만이 확실한 효과를 나타낸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편 한국화이자는 비아그라를 비롯해 곧 발매될 4개신제품이 회사매출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에 대비해 작년연말이후 영업사원을 35명이나 늘렸다.

이회사는 비아그라 시판허가가 나면 원료를 미국에서 공수, 철야작업을
해서라도 신속하게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자외선에 비추면 가짜와 식별할수 있는 포장법도 이미 개발해놨다.

그러나 한국화이자는 비아그라에 대한 관심이 지나치게 높고 남용될 경우
부작용으로 인한 사고가 날 위험성이 잠재하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정확한 의약품정보를 제공하고 선정적인 판촉을 엄금한다는 방침을 세워놨다.

비아그라가 발기유발제이며 정상인들이 정력강화 목적으로 쓰기에는 부적합
하다는 점도 홍보할 예정이다.

< 정종호 기자 rumba@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