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컴퓨터 사용자들은 문서작성, 인터넷등 PC통신 그리고 표계산등이
컴퓨터 이용의 전부라 해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번엔 문서작성용으로 쓰는 워드 프로세서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이스터
에그를 찾아보자.

경영 목표를 상반기에 거의 다 달성할 정도로 판매가 잘 되고 있다는
"훈민정음".

여기엔 개발자의 재치가 숨어있다.

"훈민정음98"이나 "훈민정음95" 상에서 "창" 메뉴의 "훈민정음 등록정보"
대화상자로 들어가 보자.

자판에서 Ctrl 과 Shift 키를 동시에 누른 상태에서 상자 좌측 위쪽의
우표보다 약간 작은 훈민정음 아이콘을 더블 클릭해보자.

"쨘짜라 쨘~", 개발자 소개 관련 프리젠테이션이 실행된다.

27명의 개발 전사들이 활짝 웃고들 있다.

아쉽게도 아웃소싱한 매뉴얼 제작자 빼고는 전원이 남자들로 구성돼 있으니
관심 있으신 독자들은 잘 보시기를 바란다.

절반 이상이 개발에 매달리느라 아직 총각인 상태니까.

참고로 프리젠테이션 후반부에 등장할수록 확률이 더 높다.

"MS 워드"에는 이스터 에그 본고장 출신 소프트웨어답게 여러가지 숨겨진
묘미가 있다.

심지어 핀볼게임을 즐길 수 있다.

MS 원드에서 새로운 문서를 열고, " Blue "를 입력한 후(따옴표는 생략)
문자열을 마킹(선택)한다.

서식-글꼴 메뉴를 선택한 후 색상을 "파랑"으로 바꾸고, 서체를 "굵은체"로
바꾼다.

Blue 라고 입력한 뒤에 공백을 하나 더 입력한 후 마킹한다.

도움말에서 "Microsoft Word 정보"를 선택한 후 Ctrl+왼쪽 Shift 키를
누른채로 MS Word 로고를 클릭하면 된다.

게임 중에는 "Z", "M" 키를 사용하고 빠져 나오려면 "Esc" 키를 누른다.

한글과컴퓨터가 만든 "아래아 한글"에는 이스터 에그가 없다고 알려져 있다.

혹시 "며느리도 모르게" 팀장도 모르게 만들어 숨겨 놓으신 개발자 분들은
필자에게 꼭 연락 바란다.

원래 슬픔은 나눌수록 작아지고 기쁨은 나눌수록 커진다고 하지 않았던가.

< 김병기 지오인터랙티브 사장 peter@zio.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