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비즈니스에서 "3S"가 뜨고 있다.

스포츠(Sports) 증권(Stock) 성(Sex)이 그것이다.

대부분의 인터넷 업체들이 적자에 허덕이고 있지만 3S 업체들은 막대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특히 3S 업체들은 대부분 유료화 전략을 성공적으로 펼치고 있다.

인터넷은 곧 무료라는 관념을 깨고 있는 것이다.

이 가운데 증권을 비롯한 금융 관련 서비스 분야가 뛰어난 성적을 올리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미국의 "더 스트리트(The Street)".

이 정보지는 오직 인터넷 안에서만 접할 수 있다.

96년 11월 설립된 이 회사는 차별화된 증권정보 서비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

증시 분석가의 의견을 빌려 매입 추천종목을 과감히 제시해 주는 것이
대표적이다.

단순히 증권시장 상황을 전달해 주는 기존 인터넷 증권정보 서비스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다.

영업을 개시한지 1년이 채 안돼 5천5백여명에 달하는 고객을 확보했다.

한달 이용료는 12달러95센트로 결코 싼게 아니다.

현재 회사 수입의 75%를 고객이 내는 이용요금에서 벌어들이고 있다.

"쿼트(QUOTE)"라는 사이트는 주식시세표와 뉴스를 한데 묶어 전달하는
서비스를 제공, 현재 수만명의 유료가입자를 확보했다.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MS)도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MSN 퍼스널
인베스터"라는 증권정보 서비스를 97년부터 유료화했다.

타임워너도 잡지 "머니"의 웹사이트 일부를 유료로 운영중이다.

스포츠와 성인 관련 사이트도 유료화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유명한 스포츠 전문 케이블TV인 "ESPN"은 인터넷을 통해 제공하는
스포츠사이트 "스포츠 존(Zone)"의 일부 정보에 대해 돈을 받고 있다.

성인정보 사이트들의 경우 성인 잡지의 양대산맥인 "플레이보이"와
"펜트하우스"가 회원제를 도입, 유료화했다.

플레이보이는 "사이버클럽"에 가입해야 정보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용료는 연간 60달러.이 사이트에 들어가면 9백만장이 넘는 사진과
"플레이보이 TV"라는 동영상 정보를 접할 수 있다.

인터넷에서는 성인사이트가 전자상거래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될 정도로 인기다.

성인사이트에 대한 네티즌들의 높은 관심에 착안해 만들어진 검색서비스가
바로 "에로스캔(Eroscan)"이다.

이 사이트는 그동안 의도적으로 제외되거나 방치됐던 인터넷 성인정보들
만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전문검색서비스다.

성인사이트에 대한 단순 안내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의 검열문제, 음란물
차단방법에 대한 소프트웨어 안내, 건강관련 사이트, 에로틱 소설이나 시
등 다양한 분야를 정리해 놓아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3S 가운데 재미를 보고 있는 것은 증권정보 정도.

PC통신에서 증권정보를 제공하는 IP들의 경우 월 매출이 몇 억원을
넘어서는 업체도 쉽게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스포츠나 섹스 분야의 경우 아직 돈 버는 사이트를 찾기 어렵다.

스포츠의 경우 PC통신사들이 경쟁적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슈퍼스타" 박찬호 선동렬 이종범 등 외국에서 활약하는 야구 선수들의
소식을 전하는 코너는 거의 모든 PC통신 업체들이 마련해 놓고 있다.

그러나 전문 사이트는 거의 없으며 돈을 받는 스포츠 사이트도 아직 없다.

섹스 분야의 경우 엄격한 법률 때문에 사실상 "전무" 상태다.

네티즌이 돈을 주고 볼 만큼 "수준있는" 성인사이트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곳이 있었다면 O양 비디오 파일을 찾기 위해 며칠 밤을 하얗게 지새울
필요가 없었을 것이다.

PC통신 쪽도 사정은 마찬가지.

지난해까지만 해도 PC통신에 성인방 등이 여럿 개설돼 인기를 끌었지만
법의 철퇴를 맞은 뒤 사실상 사라졌다.

이 때문에 네티즌들이 성인사이트를 찾아 태평양을 건너 다닌(인터넷을
통해) 탓에 인터넷 통신량이 늘었고 값비싼 통신요금만 미국에 갖다
바친다고 한탄하는 소리도 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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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