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소포타미아는 두 강사이의 땅이라는 의미다.

이지역은 유프라테스강과 티그리스강을 사이에 둔 비옥한 땅으로 기원전
3500년께 도시문명이 꽃폈다.

인간이 자연환경이외에도 스스로 만든 사회적 환경에 큰 영향을 받는 도시
문명이 시작된 것이다.

도시의 출현이 가능하게 된 것은 물론 도시에서 충분히 일할만큼 넉넉한
식량의 잉여생산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메소포타미아 도시민들은 보다 많은 식량을 생산해 도시 전문가들을 부양
하고 잉여식량을 교역자원으로 활용하기위해 관개수로를 만들고 목초지를
농지로 개간했다.

그리하여 이지역의 도시국가들은 목축업보다는 농업에 의존하게 됐고
목초지로 사용됐던 곳도 농지로 변했다.

이에따라 홍수 가뭄 등의 재난이 있게 되어도 다시 목축으로 돌아갈 수도
없고 "도시"라는 문명체를 운영하기위해서도 그렇게 할 수없게 되었다.

그런데 더 많은 농토를 만들고 관개수로를 만들어 그곳에 물이 흐르게 하면
흐르게 할수록 물이 각각의 농경지에 도착해서는 강렬한 햇볕에 말라버리곤
했다.

이때마다 물 속에 있던 염분이 농경지에 점차 쌓이게 되었으며 나중에는
강한 염분때문에 농사를 더 이상 지을 수없게 되었다.

결국은 경제적기반이 무너지게 되어 메소포타미아의 도시문명도 멸망하게
된 것이다.

농경지에서의 염분의 증대는 메소포타미아의 정치적 주도권이 우르 우륵
바빌론 등의 남부도시에서 아슈르 등의 북부도시로 넘어가게 된 배경중의
하나였다.

이제 메소포타미아에는 부서진 진흙 벽돌 등 고대 도시문명의 잔해만 버려진
땅 위에 남아있게 됐다.

이렇듯 문명은 그 생존방식이 잘못되면 돌아올 수없는 길을 걷게 된다.

한 번 없어지면 다시 돌이킬 수없는 것이 역사의 흐름이다.

미시적 단기적 안목에서보면 특정 개인에게 손해되는 것으로 보여져
파괴될 수도 있는 것이 무엇인가 생각해볼 일이다.

메소포타미아 도시국가의 흥망성쇠를 바라보며 사람들의 생존에 직결되는
것으로 보여지지 않는 문화유적과 그 주변환경 보존및 자연보호의 긴급성을
생각하게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