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는 기획원 출신인 강봉균 경제수석이 장관으로 부임한데
이어 재무부 출신의 엄낙용 관세청장이 신임차관에 임명되자 안도하는
분위기.

경제팀 요직 대부분을 기획원 출신들이 차지하게 되자 차관마저 기획원
출신이 올 경우 재무부 출신 직원들의 사기저하가 우려됐기 때문.

게다가 1급 자리 하나가 비게되자 후속으로 이어질 연쇄 승진인사를 기대
하기도.

산업자원부도 이날 차관급 인사에서 최홍건 차관과 추준석 중소기업청장,
김수동 특허청장 등 본부와 외청의 차관급 3명이 모두 바뀌자 하위직 인사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

또 이들 차관급 3자리에 본부 1급 3명이 승진 기용되면서 국.과장급의 연쇄
승진이 예상되자 직제개편 등으로 어수선했던 분위기가 잔칫집 분위기로
바뀌기도.

김영철 특허청 차장이 이미 지역난방공사 사장으로 내정된데다 이번 차관급
인사로 1급 자리가 무려 4자리가 생기자 1급 승진이 예상되는 고참 국장들은
부내 동향파악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행시 12회인 오영교 무역정책실장이 차관으로 승진하자 오 차관보다
행시 선배인 일부 간부들은 자신의 거취를 어떻게 정해야 할지 고민하며
불안해 하는 모습이다.

기획예산처 직원들은 예상과는 달리 최종찬 건설교통부 차관이 임명되자
다소 의아해 하는 분위기.

직원들은 대부분 진념 장관이 공공부문 개혁의 선두주자 역할을 맡고
안병우 전 예산청장이 차관으로 임명돼 예산을 바탕으로 진 장관을 보좌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형태라고 기대했었기 때문.

직원들은 장관과 차관 모두 정책기획 업무에는 능통하지만 예산편성 경력이
다소 부족하다는 점을 아쉬워하고 있다.

그러나 최 차관도 아이디어가 풍부하고 개혁성향도 강할 뿐만 아니라 현
정부의 실세라는 점을 들어 공공부문 개혁만큼은 보다 확실히 추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기도.

<>.보건복지부는 이종윤 사회복지정책실장이 차관으로 승진, 차흥봉 장관과
함께 국민연금 등 산적한 난제를 해결하기 위한 드림팀을 구성할 수 있게
됐다며 반색.

이에따라 엄영진 공보관이 1급 승진예정자로 거론되기도.

노동부 역시 그간 역차별을 받아 왔던 김상남 기획관리실장이 차관으로
기용된 것을 환영하는 분위기.

김원배 노정국장이 1급으로 승진할 것으로 예상.

건설교통부도 신임차관에 강윤모 차관보가 내부 승진 임명된 것에 대해
환영일색.

1급자리(건설지원실장)가 하나 없어졌지만 이번 강 차관보 승진으로 인사에
숨통이 트일 것으로 기대.

이에반해 환경부는 손숙 장관에 이어 전혀 뜻밖의 인물이 차관이 됐다며
당황하는 모습.

한 관계자는 "꺼진 불도 다시 보자는 말이 나돌고 있다"며 걱정스런
분위기를 소개.

교육부도 당초 유임이 유력시됐던 조선제 차관 후임으로 이원우 비서관이
임명되자 다소 의외라는 반응.

<>.통일부는 꼼꼼한 성격의 임동원 장관과 저돌적 스타일의 양영식 차관이
서로 호흡을 잘 맞출 것이라고 기대하면서도 몹시 긴장하는 모습.

또 장.차관이 모두 바뀌게 되자 곧 밀어닥칠 인사에 관심이 집중되는
분위기.

작년 통일연구원장으로 밀려났다가 재기한 양 차관의 업무 추진력이
돋보인다는데 고개를 끄덕이기도.

<>.김순규 기획관리실장이 내부 승진한 문화관광부는 실무형 차관을 맞아
내심 반기는 모습.

김 차관이 평소 문화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해온 터라 "정치 장관"과 호흡을
잘 맞출 것으로 기대.

그는 업무 스타일도 꼼꼼하고 치밀한 편이어서 부하 직원들의 호감을 얻어
왔다.

청와대 출신 장관과 21세기 문화관광산업 육성을 균형적으로 추진할 적임자
라는 평.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