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인장이 전자파를 먹는다"는 얘기가 있다.

과장된 속설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선인장처럼 수분이 있는 물질은 전도성이 있어 일부 전기장을 흡수한다.

그러나 모든 방향으로 퍼져 나가는 전자파를 차단하지는 못한다는 것.

60Hz 저주파의 자기장 성분에 대해서는 차단 효과를 거의 발휘하지 못한다.

작년 한때 10원짜리 동전을 PC에 붙이는게 유행했던 것도 잘못된 인식에서
비롯됐다.

구리성분이 함유된 동전은 도체이므로 이에 닿는 전기장 성분을 차단하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동전이 닿지 않는 부분의 전자파는 전혀 차단하지 못한다.

동전을 모니터 위나 옆면에 붙여놓고 앞면에서 나오는 전자파 차단을 바라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 지적이다.

최근들어 전자파 차단을 내세운 컴퓨터 보안기 휴대폰용 차단기 브래지어
앞치마 점퍼 임산부용 태아복 안경 등이 쏟아지고 있다.

전자파를 완벽히 차단한다는 이들 제품의 선전문구는 과장된 면이 강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전기장 성분을 차단한다고 해도 자기장 성분은 차단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