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구조조정 작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한국과 일본 정부간에 공조 체제
가 구축된다.

해당 기업간에 과잉시설 해소와 적정 시장확보 등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
할 경우 정부차원에서 구조조정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ADB(아시아개발은행) 연차 총회에 참석하기 위해 필리핀 마닐라를 방문한
이규성 재정경제부 장관은 29일(현지시간) 일본의 야스다 히로시 수출입은
행 총재와 만나 이같은 방안 추진을 협의했다.

이 장관은 "양국 정부간에 특정 업종의 구조조정을 둘러싼 공조(business
alliance) 체제를 마련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며 "필요하다면 정부 차원의
자금 지원도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금 지원과 관련, "일본 정부가 내놓은 3백억달러의 "미야자와 플랜"
자금이 활용될 수 있다"며 "한국의 경우 산업은행에서 들여온 10억달러가 활
용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양국 정부가 공조할 경우 한.일 기업간의 빅딜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 장관은 "한.일간 기업구조조정에 두나라 정부가 공조를 취한다 하더라도
어디까지나 주도권은 민간 기업들이 갖는다"며 "기업 차원에서 먼저 논의가
이뤄진 뒤 정부의 교통정리가 이뤄지는 구도"라고 덧붙였다.

양국 정부의 이같은 기업 구조조정작업 공조추진 방안은 조선 석유화학 등
한.일간의 경쟁분야에 대한 과잉설비 해소와 관련해 큰 의미를 가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우중공업이 조선부문을 일본 미쓰이 물산에 매각하는 방안을 추진중
이라고 밝힌 바 있어 기업간 빅딜에 양국 정부가 막후에서 상당한 논의를 진
전시키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마닐라=이성태 기자 ste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