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비철금속 등을 중심으로 국제원자재 가격이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산유국들의 감산합의 이행과 아시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최근 원자재 가격상승의 주역은 유가다.

아시아위기로 배럴당 10달러 밑에서 맴돌던 유가는 지난 1일부터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하루 2백10만배럴를 감축키로 함에 따라 오름세로
급선회했다.

29일 뉴욕시장에서 서부텍사스중질유(WTI) 6월물 가격은 전날보다 11센트
오른 배럴당 18.52달러를 기록했다.

16개월만에 최고치다.

유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은 산유국들의 감산때문이다.

전문가들은 OPEC의 4월 산유량이 2천6백39만배럴로 지난달보다 1백35만배럴
줄어든 것으로 추정했다.

또 현재 미국의 원유재고량이 3억3천6백41만배럴로 지난주보다 4백70만배럴
줄어들었다는 소식도 작용했다.

비철 및 귀금속 가격도 동반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아시아 경제회복과 함께 수요증가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한국 일본 등의 건설경기는 회복기미가 뚜렷하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7월물 가격은 t당 29달러가 오른
1천5백84달러를 기록했다.

알루미늄 7월 인도물 가격도 t당 10달러 상승한 1천3백43.5달러에 거래가
이뤄졌다.

아연 주석 니켈 등 여타 비철 금속 가격도 좀처럼 상승세를 누그러뜨리지
않고 있다.

금 6월물은 온스당 3.2달러 오른 2백87.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세계은행은 이날 발표한 원자재가격동향 보고서에서 "세계원자재 가격
폭락이 대부분 끝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아시아 등 세계경제가 완만하나마 회복되고 있는 것이 원자재
가격 상승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 김수찬 기자 ksc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