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영국과 엘리자베스여왕을 사랑합니다"

엘리자베스2세 영국여왕의 19일 첫 한국방문을 앞두고 기업들의
"여왕마케팅"이 불붙고 있다.

기업들은 특히 이번 행사가 두나라 국민들에게 관심을 집중시킨다는 점에서
기업이미지를 높이는데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영국 열풍은 주로 이 나라를 대표하는 스카치위스키와 버버리 닥스 등 의류,
텔레토비로 상징되는 방송캐릭터, 테디베어 곰인형 등 잡화상품류를 판매하는
기업을 중심으로 뜨겁게 불고 있다.

<> 의류업체 =닥스 버버리 오스틴리드 등의 유명브랜드 의류업체들은 여왕
방한에 맞춘 "엘리자베스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LG패션은 "닥스 1999 프레젠트" 행사를 30일까지 진행한다.

여왕방한이라는 대형 이벤트에 밀레니엄 마케팅까지 접목시킨 것이다.

전국 5백20여개 닥스매장에서 실시되고 있는 이번 행사에선 추첨을 통해
고객에게 총 18개 품목, 1천9백99점의 닥스제품을 선물로 증정한다.

20일에는 호텔롯데에서 의류브랜드인 "캐서린 햄넷"과 공동으로 패션쇼도
개최할 예정이다.

코오롱상사도 자사의 양대 영국브랜드인 신사복 "오스틴 리드"와 숙녀복
"캐서린 햄넷"의 판촉에 들어갔다.

자사제품을 구매하는 고객을 추첨해 영국문화탐방 5박6일 여행권, 1백70만원
상당의 신사복, 넥타이 등을 경품으로 주는 행사를 진행중이다.

영국의 의류유통업체인 막스&스펜서도 매장을 영국풍으로 꾸미고 고객들에게
사은품을 주는 이벤트를 기획중이다.

또 재고상품을 10~50% 할인판매하는 기획상품전도 준비하고 있다.

<> 백화점 =롯데백화점은 20~25일 서울 본점 8층 행사장에서 "99영국대전"
을 개최한다.

버버리 아쿠아스큐텀 닥스 오스틴리드 등의 유명 영국 의류들의 이월상품을
20~50% 할인판매한다.

영국패션명품쇼(20일 오후1,4시), 백파이프 연주공연(20일),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텔레토비와의 기념촬영, 버킹엄 근위병 근무교대식 등 볼거리도
곁들여진다.

현대백화점은 지난 9일부터 매장 각 층마다 "테디베어" 곰인형을 전시해
영국분위기를 돋우고 있다.

또 본점 무역센터점 천호점 신촌점 등 4개점 가정용품 매장에서 로얄알버트
로얄달튼 등 찻잔세트 디너세트 등을 할인판매한다.

삼성플라자 분당점은 16~25일 전세계 보석의 80% 가량을 공급하는 영국
드비어스사와 협력해 "영국보석전"을 연다.

또 버버리 닥스 골프웨어 등 의류와 도자기 침구 다기세트 등을 판매한다.

중세기사의 갑옷전시회, 비틀즈 카피밴드 공연 등 이벤트도 마련된다.

<> 주류업계 =영국이 스카치위스키의 종주국이란 점을 감안, 주류업체들의
마케팅도 뜨겁다.

두산씨그램은 이달 30일까지 특급호텔에서 로얄살루트 할인행사를 실시한다.

판매가격이 35만~40만원인 로얄살루트 21년산을 2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구매고객에게는 명함꽂이 탁상시계도 선물로 증정한다.

또 23일까지 백화점에서 로얄살루트 크라운로얄 윈저프리미어 등을 구입하는
고객에게 영국 왕실에서 사용하는 것과 같은 디자인의 은쟁반 포크세트 등을
기념품으로 준다.

두산 관계자는 이와 함께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방한기간중 영국대사관에서
열리는 만찬에 자사가 제공하는 로얄살루트 등이 사용된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두산 관계자는 "로얄살루트 21년산은 현 엘리자베스2세 여왕의 대관식을
축하하기 위해 제조된 위스키로서 영국왕실과 깊은 인연을 맺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크라운로얄은 1939년 영국왕 조지6세와 엘리자베스공주의 캐나다방문을
축하하기 위해 탄생했으며 윈저 프리미어 역시 여왕의 가문인 윈저가를
기념해 만들어진 이름"이라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여왕방문을 단순히 매출을 올리는 판촉행사에만 활용하는게
아니라 양국의 친선을 돈독히하고 서로 다른 문화와 관습을 이해시키는 문화
이벤트로 승화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 최인한 기자 janus@ 이영훈 기자 bria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