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총리는 7일 서상목 의원 체포동의안 처리과정에서 드러난 국민회의
와 자민련 지도부의 "안이한" 태도에 강한 유감을 표시했다.

김 총리는 표결결과를 설명하기 위해 총리실을 찾은 자민련 김용채 부총재
에게 "무슨 일을 그렇게 처리하느냐"며 역정을 냈다고 총리실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또 자민련 박태준 총재와 구천서 총무와의 전화통화에서도 표단속을 제대로
하지 못한채 표결에 임한 공동여당 지도부의 태도에 대해 불만을 표시했다는
후문이다.

이에 앞서 김 총리는 "한 표"를 행사하기 위해 당초 예정된 일정을 취소한
채 오후2시께 국회에 도착했으나 국민회의 한화갑, 자민련 구 총무가 찾아와
"표결에 참여하지 않아도 걱정없다"고 보고해 본회의장에 나가지 않았다.

김 총리는 이후 의원회관 사무실에서 TV를 통해 표결과정을 지켜보다 체포
동의안이 부결되자 박 총재와 구 총무 등 자민련 지도부의 방문 요청도
거절한 채 곧바로 총리실로 되돌아 왔다.

< 양승현 기자 yangs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