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굴지의 의료기기업체들이 한국 투자진출에 본격 나서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미스&네퓨 히타치메디칼등 해외 기업들이
침체국면을 탈피하고 있는 한국경제의 성장잠재력을 내다보고 그동안
보류했던 한국 투자를 다시 서두르고 있다.

세계적 의료기 및 용품업체인 영국 스미스&네퓨사는 그동안 한국지사를
통해 판매만 해왔으나 직접 생산을 추진키로 하고 최근 시장조사를 마쳤다.

스미스&네퓨는 인공관절 피부재생제품 등 1천4백여개 품목을 1백여개국에
공급, 지난해 약 2조원의 매출을 올린 기업이다.

이 회사의 그레험 씨들 국제영업 담당 사장은 "한국이 IMF(국제통화기금)
상황을 예상보다 빨리 극복하고 있어 지금이 투자적기란 생각이 들었다"며
시장조사 배경을 설명했다.

일본 히타치메디칼은 전략적 제휴관계에 있는 중외메디칼과 합작제휴를
위한 협상을 구체화하고 있다.

양사는 오는 26일 서울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공동 개발한 신제품에 대한
임상강연및 ''중외-히타치 메디칼''의 밤'' 행사를 갖는다.

히타치메디칼은 방사선 의료기 분야 세계 1위업체여서 합작이 성사되면
중외메디칼 용인공장은 엑스레이 등 다수 품목을 추가로 생산할수 있게 된다.

미국 GE의료기기는 지난 15일 삼성그룹이 보유하고 있던 삼성GE의료기기사
의 지분 49%중 39%를 2천만달러에 매입,한국내 의료기 사업을 강화할 움직임
을 보이고 있다.

일본의 초음파진단기 생산업체인 알로카도 자본금 8억원 규모의 1백% 출자법
인 알로카코리아를 최근 국내에 설립, 한국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동안 한국내 대리점을 통해 자사제품을 판매해 온 알로카는 이번 현지법인
설립으로 국내 초음파진단기 점유율을 장기적으로 50%까지 높인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국내시장에서 이들 해외기업과 메디슨 등 국내 메이커간 제품
판매전이 치열해질 조짐이다.

< 문병환 기자 m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2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