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른쪽, 왼쪽, 원, 투, 스리 포...다리 올려 옆으로 돌고"

서울 강서구 화곡6동에 있는 KBS 88체육관 수영장.

흥겨운 음악과 강사의 힘찬 구령에 맞춰 30명 가까운 수강생들이 물속에서
에어로빅을 한다.

몸이 물에 들어가 있어 마루에서처럼 움직임이 자유롭진 않지만 모두들
흥겨운 표정이다.

아쿠아로빅(Aquarobics).

물(Aqua)과 에어로빅(Aerobics)의 합성어로 물속에서 하는 유산소운동을
뜻한다.

아쿠아 엑서사이즈(수중운동)의 일종으로 가슴이나 어깨깊이정도 물에서
발을 딛고 선 채 에어로빅 동작을 한다.

수중운동은 그동안 수중걷기, 달리기 등 운동선수들의 체력향상을 위한
보조운동이나 재활 프로그램으로 활용돼 왔다.

요즘엔 댄스음악 등을 가미, 일반인이 흥겹게 즐길수 있는 레포츠로 개발
되고 있다.

미국이나 일본 등에선 이미 다양한 종류의 수중운동이 보급된 상태.

"물의 저항은 공기의 8백배에 달해 같은 동작을 하더라도 운동효과가
큽니다. 또 수중에선 부력으로 인해 몸이 가벼워지기 때문에 관절이나
척추에 무리가 덜가요"(88체육관 아쿠아로빅 강사 이옥자씨)

물속에선 수온에 의해 차가워진 신체가 체온유지를 위해 활발히 기능하기
때문에 가만히 서 있어도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

그만큼 체지방감소를 통한 살빼기효과가 크다.

아쿠아로빅 강습을 꾸준히 받고 있는 문정숙씨(44)는 운동을 시작한지
두달만에 8kg이나 체중이 감소했다고 한다.

아쿠아로빅은 누구나 쉽게 접할수 있다는게 장점이다.

수영을 못하는 사람이나 비만, 노약자, 임산부 등도 안전하게 즐길 수 있다.

처음엔 수영복만 입은채 기초동작을 배우지만 익숙해지면 저항을 키우는
물갈퀴모양의 아쿠아장갑 등을 이용한다.

88체육관(600-8800)에선 매주 3회(화 목 토 낮12시~오후1시) 강습이 진행
된다.

하얏트호텔(799-8112)과 프라자호텔 스포츠센터(310-7441), 강변스포렉스
(3664-9400)에서도 회원들을 대상으로 아쿠아로빅을 지도해 준다.

< 박성완 기자 psw@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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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중 에어로빅(DWA:Deep-water Aerobics)

아쿠아로빅과 수중달리기 등을 결합한 유산소 운동.

발이 닿지 않는 깊은 물에서 몸이 뜨는 부력조끼를 입고 동작을 하는 점이
수영장 바닥에 서서 하는 아쿠아로빅과 다르다.

싱크로나이즈도 스위밍(수중발레)과 유사하지만 부력조끼를 입기 때문에
수영을 잘 못하는 사람도 쉽게 배울수 있다.

아쿠아로빅에 비해 발이 자유로와 동작을 다양하게 구성할 수 있는 것이
장점.

물에 떠서 몸의 긴장을 풀고 휴식을 취하는 효과도 있다.

이화여대 체육과학대학 수영장(3277-2555)에선 수중 에어로빅과 아쿠아로빅
을 병행한 강습프로그램을 주 3회(화, 목 11시, 토 12시) 운영한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3월 1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