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리에 관한 모든 것은 Guehan에게 물어봐라"

사이버 공간 네티즌들에 이런 소문이 퍼질 정도로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이 통신 I.D.의 주인이 바로 주부 서정희씨다.

서씨는 겉으로 보기에는 평범한 주부지만 PC통신 유니텔 주부모임(Go Jubu)
에서는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스타다.

오븐이 없어도 먹을 수 있는 밥솥 케이크나 손쉽고 맛도 좋은 팽이버섯전
등은 조회수 2천건을 넘긴 그가 만든 히트상품이다.

종가집 며느리인 친정어머니께 음식에 관한 노하우를 전수받았다는 서정희
씨.

그의 요리가 주부들 사이에 특히 인기를 끌고 있는 이유는 현실적이고
경제제적이라는 것에 있다.

적은 비용으로 최고의 맛을 끌어내는 그의 요리 비법을 배워보자.

새해 아침 온가족이 함께하는 식탁을 위해 어머니의 손길은 설날 며칠전부터
쉴새가 없다.

가래떡이 길어서 길하다는 뜻으로 끓여 먹은 떡국, 설날에 마시면 병이
생기지 않고 오래살 수 있다는 세주, 찹쌀을 쪄서 대추 밤 기름 꿀 간장 등을
섞어 함께 찐 약밥 등 설날 아침상에는 일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하는 정성
이 듬뿍 담겨져 있다.

이처럼 좋은 의미가 담긴 차례상이지만 어머니의 걱정은 상을 치울때까지
남아 있다.

꼭 떡살이나 만두속등 음식 재료가 남아 처치곤란인 경우가 생기기 때문
이다.

이때 신세대 며느리가 재치를 발휘해 보자.

남은 떡살이나 만두피, 만두속 등으로 또 다른 음식을 만드는 것이다.

알뜰주부 서정희씨는 준비된 설 음식 재료로 만들기 쉬우면서도 손님 접대에
손색이 없는 요리 몇가지를 소개했다.

서씨는 만두속만 남았을 경우를 대비해 굴린 만두국을, 남은 만두피를
이용해 타래과를 만들어 볼 것을 권했다.

또 손님상에 올리기에도 적당하다며 궁중떡볶이를 추천했다.

< 굴린 만두국 >

재료(3~4인분 기준) : 만두속(쇠고기, 돼지고기 갈은 것 각각100g씩,
두부 반모, 김치 1/8포기, 호박 반2개, 버섯(표고나
느타리)4개, 다진 마늘 반큰술, 생강즙 약간,
달걀1개, 후추, 소금, 밀가루, 육수 또는 멸치 다시물
6컵, 대파 1뿌리

1.만두속이 준비 됐으면 경단보다 약간 작은 크기로 둥글둥글 빚는다.

2.둥글게 빚은 만두속에 밀가루를 묻힌다.

이때 손으로 꼭꼭 묻혀야 모양이 예쁘다.

3.빚은 만두속 경단에 물을 묻힌후 여기에 다시 밀가루를 손으로 꼭꼭
묻힌다.

4.팔팔 끓는 육수에 간을 한 후 경단을 넣는다.

동동 떠오르면 익은 것이며 여기에 파나 지단 등을 넣어 그릇에 담는다.

**보통 만두 만들때도 마찬가지지만 모든 재료들은 잘 다져서 물기를 꼭
짠후 달걀을 섞어 반죽해야 모양이 예쁘다.

< 타래과 >

재료 : 만두피, 시럽(설탕, 물 1컵, 계피가루 약간), 잣 다진거 약간
(통깨나 땅콩 가루도 좋다)

1.물과 설탕은 1:1의 비율로 냄비에 부은후 절대로 젓지 말고 반으로 줄어
들때까지 끓이다가 계피가루를 넣는다.

2.만두피는 얇게 민후 2x6cm 정도 크기의 직사각형으로 자른다.

3.가운데에 내천자 모양으로 칼집을 낸후 가운데 구멍으로 아래부분을 통과
시키면 꼬인 리본 모양이 된다.

4.150~160도 정도의 기름에 만들어 놓은 것을 튀긴다.

재료를 넣었을때 바닥에 닿았다가 천천히 올라 오는 정도가 적당하다.

5.시럽에 튀긴 타래과를 넣어 버무린후 잣가루를 뿌린다.

**너무 센불에 튀기면 겉이 뽀글뽀글해져 모양이 안난다.

**시럽 만들때 잘 녹으라고 저어주면 나중에 설탕 덩어리가 생기니까 주의!

< 궁중 떡볶이 >

재료 : 가래떡 2개, 쇠고기등심 50g(달걀 하나 크기 정도), 표고 3개,
당근 반개, 양파 반개, 피망 한개, 진간장, 설탕, 참기름, 달걀 2개
(지단)

1.고기는 체를 썰어 불고기 양념(간장, 설탕, 참기름, 마늘 등등)으로
밑간을 한다.

2.달걀은 노른자와 흰자위를 분리해 지단을 부쳐 체를 썬다.

3.떡은 부드럽게 데쳐서 체에 건진다.

4.양파, 피망, 당근과 소금을 약간 넣고 팬에 따로따로 살짝 볶아 낸다.

5.고기를 볶는다.

6.고기 볶은 팬에 버섯을 볶은후 떡을 볶는다.

떡에는 간장 2큰술과 설탕 1작은 술을 넣어 간을 한다.

7.야채와 볶아 놓은 떡 고기 등을 섞어 진간장, 설탕, 참기름 등으로 버무려
간을 한다.

**손님상에 놓을게 아니면 따로 볶을 필요 없이 센불에 순서대로 볶아도
된다. 고기 버섯 당근 양파 피망 떡 양념 순.

**버무리다가 혹시 간이 짜지면 참기름과 깨를 더 넣는다.

< 설현정 기자 s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