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옵션 2월물이 정산되면서 현물시장에 적지 않은 충격을 가했다.

이날 종합주가지수는 후장마감동시호가 직전인 2시50분에 528.49로
4포인트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차츰 상승폭이 줄어들더니 돌연 0.50포인트의 하락세로 급변했다.

이같은 하락세 전환은 옵션만기일에 차익을 실현하기 위해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이 취해둔 합성선물매도(콜옵션매도+풋옵션매수+현물매수)
포지션을 청산한 때문으로 해석됐다.

콜옵션매도분과 풋옵션매수분을 그대로 정리하는 동시에 매수해 뒀던
현물을 후장동시마감호가에 대거 매도한 것으로 추정됐다.

이날 나온 합성선물매도 차익거래청산과 관련한 현물매도물량은
약3백억원에 달했다.

60여억원에 이르던 프로그램매도물량이 같은 시간에 3백62억원으로
갑자기 늘어난 것은 합성선물매도 청산물량 3백억원정도가 보태졌기
때문으로 증권사 선물담당 관계자들은 분석했다.

증권거래소에 오후 2시45분까지 의무적으로 신고된 합성선물매도
청산관련 물량은 6만여주였지만 비신고분까지 매물로 나왔다는 것이다.

일부에선 합성선물과 상관없는 프로그램 매도세라는 의견도 있다.

그러나 증권사 선물.옵션담당자들은 "장후반 이론가와 시장베이시스가
플러스로 돌아서 선물이 고평가로 전환돼 프로그램매도물량이 쏟아질
타이밍이 아니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이 시간대에 일부 증권사들이 합성선물매도 포지션을 풀어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확인됐다.

< 김홍열 기자 come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