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인천국제공항과 서울 도심을 잇는 신공항철도건설을 위해
미국 벡텔사로부터 32억달러규모의 외자유치에 성공했다.

국내 건설업체가 사회간접자본(SOC) 민자사업에 대규모 외국자본을 도입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현대건설은 11일 서울 계동 현대사옥에서 벡텔측과 지분참여방식으로
인천국제공항 철도공사에 참여하는 것을 골자로 한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벡텔은 32억달러를 제공하는 외에 현대건설을 주간사로 하고 국내외
건설업체들이 참여하는 신공항철도공사 컨소시엄에 1.5%의 지분도 갖기로
했다.

신공항철도 컨소시엄의 자본금은 6천3백64억원이며 벡텔은 자본금의 1.5%
에 해당하는 8백만달러를 납입하게 된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11월 프랑스 알스톰사로부터 3억달러의 자금을
끌어들인데 이어 이번에 벡텔로부터도 대규모 외자를 유치함으로써 원활하게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세계굴지의 종합건설회사인 벡텔은 신공항철도 공사에서 건설사업관리
(CM)와 외국 금융기관으로부터 금융알선을 맡게 된다.

특히 38억7천만달러에 달하는 인천 신공항철도 총사업비중 80%이상을 조달
하게 됨으로써 공사진척이 원활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국내 대형 민자사업은 IMF 관리체제이후 답보상태를 면치 못했으나
이번 자본유치를 계기로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경인운하와 신공항기반시설등 다른 주요 민자사업들도 외국업체들의 참여
의사가 높아 조만간 결실을 맺을 것으로 기대된다.

인천국제공항철도공사는 인천 영종도에 건설중인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역간
총연장 61.5km의 철도를 건설하는 것으로 총투자비는 3조2천4백억원(96년도
불변가격)이다.

현대는 내년중 철도공사에 들어가 2005년까지 1단계구간(신공항~김포공항
41km)을, 2007년까지 2단계구간(김포공항~서울역)을 완공할 예정이다.

현대는 공사완공후 30년간 독점적 운영권을 갖는다.

< 유대형 기자 yood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