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6년 11월1일부터 30일까지 한달동안 지금은 없어진 마포 출판단지
에서 "산악도서 전시회"가 열렸다.

전문산악인과 출판인산악회 회원들이 갖고 있는 산악도서들이 주로
전시됐다.

이 전시회에 산악도서를 출품했거나 관심있는 산악인 33인이 모여
"한국산서회(Korea Alpen Book Club)"를 창립했다.

필자는 33인중 가장 어리기 때문에 회원번호도 33번으로 부여받아 현재까지
총무로 활동하고 있다.

지금은 회원이 급격히 늘어 전국적으로 약1백명에 달한다.

매달 둘째 화요일 광화문에서 열리는 정례모임엔 1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다.

매달 회원간 주제발표를 갖기도 하고 때로는 외부인사를 초빙, 세미나를
열기도 한다.

서울대치대 산악부 OB이자 광화문에서 치과병원을 운영하는 이병태 박사가
회장을 맡고 있다.

창립당시 회장이었던 손경석 전 회장은 산악관련 도서를 30여권이나 저술한
산악계의 "대부"다.

김영도 본회 고문은 고상돈을 에베레스트에 올린 "77한국에베레스트"
원정대 단장을 역임했다.

지금은 "한국등산연구소"를 운영하며 산악도서 집필에 전념하고 있다.

조선일보사의 월간 "산"에서 얼마전 정년 퇴직한 박광성 회원, 히말라야 K2
등반대장을 지내고 현재는 대한산악연맹 전무이사인 전병준 회원도 열심이다.

한일투신 지점장을 역임한 전 총무 이경수 회원, 한일은행에 근무하는
안일수 회원, 동국대산악부 OB이며 산악도서 전문수입회사인 이삼사에
근무하는 호경필 회원, 행복이 가득한집(디자인 하우스)의 사진기자 출신인
최광현 회원 등도 있다.

이밖에도 열화당의 이기웅 사장, 범우사의 윤형두 사장, 한국출판협회
허창성 회장, 산악서적을 전문으로 펴내는 수문출판사의 이수용사장 등의
출판계 인사들이 우리모임에 적극적인 지지와 협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그동안 모두 여섯차례에 걸쳐 "산악도서전시회"를 열었다.

또 매년 회보 "산서"도 발간했다.

87년 4월엔 도봉산 만장봉에서 암벽등반의 뿌리를 찾기위한 행사로 고전과
현대 암벽 등반방식을 비교 재현하는 행사를 열어 산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기도 했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