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들이 적용하는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 대출평균금리는 연 12.71%(잔액기준),
예금금리는 8.54%로 두 금리간 차이인 예대금리차가 4.17%포인트를 기록했다

예대금리차는 지난 9월 3.6%포인트, 10월 3.69%포인트였으나 11월에는 4%포
인트이상 확대됐다.

반면 은행을 제외한 종금(발행어음 CP CMA) 투신(공사채 수익증권) 상호신
용금고(정기예탁금) 신협(정기예탁금) 상호금융(정기예탁금)등 2금융권은 지
난달 대출평균금리 연 15.12%(신규취급액 기준), 예금평균금리는 11.25%를
각각 기록했다.

2금융권 예대금리차는 3.87%포인트로 은행권을 크게 밑돌고 있다.

신규취급액을 기준으로한 은행 예대금리차는 지난달 4.51%포인트로 10월(5%
포인트)보다 줄었으나 여전히 2금융권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한국은행은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더 내릴 여지가 충분히 있어
가계대출금리등의 인하를 적극 유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은행들이 연 12%이상 고금리로 받아둔 예금은 11월 현재 전체 예금의 20%에
불과하고 대부분 내년 상반기까지는 만기해지할 것으로 한은은 추정하고 있
다.

실제로 은행들은 지난달 예금평균금리보다 대출평균금리를 더 많이 내리는
등 대출금리 인하여지가 충분히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지난달 은행 대출금리는 1.04%포인트 내려 예금금리 하락폭 0.55%포인트의
2배 가까이 됐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금리는 10월 연평균 12.83%에서 11월 12.05%로, 중소기
업대출금리는 12.81%에서 11.55%로 각각 인하됐다.

그러나 가계대출금리는 14.01%에서 13.48%로 소폭 낮아지는데 그쳤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가계대출금리를 인하하도록 은행들에 권고하고 공개
시장조작 등을 통해 실세금리의 하향안정화를 꾸준히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정태웅 기자 redael@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