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외환위기 이후 단기공사채형 수익증권, 거주자외화예금,
신종적립신탁, 우체국예금 등은 뜬 반면 가계금전신탁, CD, RP, 표지어음,
적금.부금 등은 가라 앉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은 14일 "외환위기 이후 M3(총유동성)구성 주요 금융상품 증가율
추이"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지난 9월중 수익증권 수탁고는 작년 9월보다 79.9%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총통화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9월에는 1.8%에서 올 9월에는 7.9%로
늘어났다.

이로써 주요 금융상품 비중순위가 14위에서 3위로 뛰어올랐다.

예금은행 저축성예금(정기예금 포함)은 20.4%의 증가율을 보여 순위 1위를
고수했다.

지난해말 판매된 신종적립신탁은 전체의 5.4%를 차지, 6위로 떠올랐다.

외화예금도 2.2%의 비중을 보이며 일약 12위로 떠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우체국 예금도 1.0%의 비중을 보이면서 20위권에 들어왔다.

한국은행은 단기공사채형과 신종적립신탁의 경우 유동성과 수익성이,
우체국예금과 정기예금은 안전성이 돋보여 인기를 끈 것으로 분석했다.

거주자외화예금은 달러를 확보하려는 기업의 필요성 때문에 수신고가
늘어났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이에반해 수익성과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생명보험상품의 비중은
13.1%에서 11.5%로 줄었다.

예금보험대상에서 제외된 가계 금전신탁의 순위는 지난해 7위에서 올해는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지난해 9월 20위권안에 있었던 양도성 예금증서(CD) 환매채(RP) 표지어음
등 단기상품도 올해는 모두 순위밖으로 밀려났다.

실직 감봉 등으로 해약이 늘어나면서 은행의 적금.부금도 지난해 3위(비중
8.4%)에서 7위(4.6%)로 주저 앉았다.

금융상품의 기간별 비중의 경우 단기예수금은 지난해 9월 26.2%에서 올
9월 39.1%로 증가한 반면 장기예수금은 73.8%에서 60.9%로 감소했다.

은행및 투신사 단기금융상품의 증가가 두드러진 반면 은행 신탁계정,
상호신용금고, 새마을금고, 신협 등의 장기상품은 감소세를 보였다.

< 정태웅 기자 redae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