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사회주의노동자동맹을 이끌었던 노동운동가 백태웅씨가 약혼 10년만에
결혼식을 올린 뒤 금강산으로 신혼여행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없는 시인" 박노해씨 등과 함께 사노맹을 건설, 노동운동을 했던
백씨는 지난 8.15 특사로 투옥 7년만에 풀려나 그동안 옥바라지를 해왔던
약혼녀 전경희씨와 오는 19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회관에서 결혼식을 가질
예정이다.

당초 백씨와 전씨는 제주도로 신혼여행을 갈 생각이었지만 "금강산으로
신혼여행을 가면 어떻겠냐"는 주위의 권유를 받아들여 현대상선에 금강산
관광신청을 했다는 것.

예정대로라면 백씨 부부는 오는 21일 출항하는 봉래호를 이용, 3박4일간
금강산신혼여행을 즐기고 돌아오게 된다.

그러나 현대는 "공안사범 출신의 북한행"이라는 점 때문에 정부가 어떻게
판단할지 일단 기다리고 있는 상태.

현대의 한 관계자는 "정부의 대북 포용정책의 핵심이 바로 금강산관광인
만큼 정부에서도 긍정적인 결론을 내려줄 것으로 기대한다"며 "백씨의
금강산관광은 남북관계와 우리 사회의 변화 모두를 상징하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 김동민 기자 gmkd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2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