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박용인씨는 "색채의 마술사"로 불린다.

색의 중첩을 피하면서 개개의 사물 이미지를 한 가지 색조로 처리하는데도
화면은 더없이 밝고 화사하다.

서로 다른 색들을 쓰는 경우에도 특정 색이 튀는 것을 억제하며 채도의
통일을 추구, 밝고 맑은 느낌을 그대로 유지시킨다.

이같은 색채구사는 절제된 구도및 간결한 형태와 어울려 작품에 안정감을
부여한다.

박씨가 12월 3일부터 13일까지 서울 종로구 인사동 선화랑(734-0458)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출품작은 "겨울도시" "고도의 풍정" "금덕리의 한낮" "청색의 무드"
"스페인 인상" "암스테르담의 추색"등 40여점.

높은 순도의 색채와 간결한 화면구성이 잘 어울어진 작품들이다.

박씨의 작품에선 담백한 시정과 이국적 상상력이 넘쳐난다.

그래서 보는 사람을 아련한 향수가 담긴 서정의 세계로 끌어들인다.

< 이정환 기자 jh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