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의 핵심기구를 통합하려는
국제사회의 움직임이 구체화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지는 선진7개국(G7)이 IMF의 잠정위원회와 IBRD의
개발위원회를 하나로 통합하는 문제를 심도있게 논의하고 있다고 27일
보도했다.

이는 세계제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국제금융시스템 개혁조치중 하나다.

잠정위원회는 정책결정권은 없으나 주요 국제금융문제들에 대해 포괄적인
논의를 하는 IMF의 핵심기구중 하나다.

개발위원회 역시 가난한 나라들에 대한 지원문제를 다루는 IBRD의
주요기구다.

이 신문은 "아시아외환위기로 세계금융시장 전체가 혼란에 휩싸이자
두 기구의 통합논의가 나오기 시작했다"며 G7이 앞으로 재무장관및
중앙은행총재회담과 실무회의에서 통합방안을 집중 논의할 것으로
예상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IMF와 IBRD가 국제금융위기를 맞아 일부 분열상을
노출하며 효율적으로 대처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일자 G7이 양 기구의
일부부서 통합을 검토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아시아외환위기가 터진후 국제사회에서는 어떤 식으로든 현행 국제금융기구
에 대한 수술이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경쟁력을 높이기위해 인수합병(M&A)을 추진하고 있는 민간업계의 경영전략이
국제기구에도 적용돼야 한다는 것이었다.

미셸 캉드시 IMF총재는 이같은 통합안을 반대하면서 오히려 잠정위원회의
기능을 강화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G7은 IMF의 24개 주요회원국 재무장관들로 구성된 잠정위원회의
기능이 강화될 경우 IBRD의 역할과 기능이 상대적으로 축소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G7이 양 기구의 부서통합방안에 대한 논의를 개시함으로써 늦어도
내년 5월의 G7정상회담까지는 통합여부가 확정될 전망이다.

< 조주현 기자 forest@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