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롯데백화점이 지역 공무원들에게 특혜성 할인쿠폰을 나눠주기로 해
물의를 빚고 있다.

롯데는 26일 10% 할인쿠폰 8만매를 발행, 광주광역시청 공무원및 지역
군공무원 8천명에게 1인당 10매씩 선물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할인쿠폰 배포대상자는 시청 공무원 3천명을 비롯 하사관급이상 군공무원
5천명이다.

롯데는 이를위해 이미 할인쿠폰 제작에 들어가 오는 30일부터 대상자들에게
발송할 예정이다.

광주롯데백화점 신헌 점장은 "국가를 위해 일하는 군인가족과
시청공무원들이 할인쿠폰을 이용해 좋은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대해 공정거래위원회및 정부 관련부처에서는 "불특정 고객이 아닌
공무원들이란 특정계층에게만 할인쿠폰을 배포하는 것은 특혜 의혹을 받을
소지가 충분하다"고 지적했다.

또 "10% 할인권 10매는 구매금액에 따라 수십만원에서 수백만원에 해당되는
금품선물이 될 수 있다"며"시청공무원의 경우 각종 인허가권및 사업장감독
권한을 갖고 있어 뇌물성으로까지 비쳐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업계에서도 "회원이나 일정금액이상 구매고객에 대해 할인권을 증정하는
사례는 있었어도 공무원에게 집단으로 쿠폰을 뿌리는 일은 처음"이라며
"과다한 경품등 과열된 판촉경쟁이 빚어낸 무리수"라고 꼬집었다.

한편 이와관련 광주지역에서는 이미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도
군공무원들에게 할인쿠폰을 배포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확산될 조짐이다

< 김상철 기자 cheol@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27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