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최고 교육기관이었던 성균관이 9월로 건학 6백주년을 맞는다.

성균관은 건학6백주년을 기념, 합창제 기념식 재회 재현 등 10여개의
행사를 마련한다.

이 행사중 하이라이트는 19일에서 25일까지 성균관 명륜당과 동서재에서
열리는 "조선시대 성균관 재현 행사".

정조시대를 배경으로 40여명의 성균관 유생들이 기상에서부터 식사 강의
학습 여가생활 취침까지의 하루일과를 옛모습대로 꾸민다.

이 행사에선 평소 보기 힘든 유생들의 식사예법 등도 선보인다.

19~22일 명륜당에서는 성균관 유생 전체가 참여하는 의사 결정회의인 재회가
재현된다.

재회는 유생들이 교과과정및 학습내용 강사 등을 직접 고르는 회의.

신입 유생들과 인사를 나누는 상읍례를 비롯 자체 징계를 결정하는 유벌,
임금의 잘못된 정책결정에대해 상소하는 유소, 식사를 거부하며 농성을
벌이는 권당(수업거부), 성균관을 나와 동맹휴학하는 공관 등이 볼거리다.

25일에는 왕세자가 8세때 성균관에 입학하는 입학의식도 치러진다.

왕세자가 창경궁을 출발, 성균관에 이르는 출궁의식과 함께 대성전에서의
작헌례, 성균관 박사에게 사부로 모시기를 청하는 의식, 책을 읽고 풀이하는
강서석의 등이 마련된다.

한편 성균관대학교는 영국 옥스퍼드대, 미국 하버드대 등 세계 13개국 18개
명문대총장과 함께 세계총장학술회의를 24~25일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갖는다.

"국가와 세계발전을 위한 대학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회의는
30여편의 논문이 발표된다.

이밖에 동양학국제학술회의, KBS열린음악회, 게임소프트웨어경진대회,
전국대학합창제, 건학6백주년 기념관건립 등의 이벤트도 준비된다.

< 오춘호 기자 ohc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9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