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업체들이 공동상표인 "쉬메릭"을 도입하면서 그동안 사용해 오던
외국 유명상표를 잇따라 반납하고 있다.

25일 대구상의와 관련업체에 따르면 대구지역 16개업체가 공동상표인
쉬메릭 상표를 채택, 이 가운데 5~6개 정도가 이미 외국 상표를 반납키로
확정했고 다른 업체들에도 이같은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대부분 외국기업의 상표를 도입해 국내에 팔거나 주문자
상표를 붙여 수출해 왔는데 쉬메릭 상표 개발 이후 자체브랜드를 통한 제품
생산과 판매로 영업전략을 바꾸고 있다.

쉬메릭 안경테 생산업체인 국제안경공업(대표 박용진)은 최근
크리스찬오자르와의 상표사용계약을 중단하고 생산품을 전량 쉬메릭 상표로
출시하고 있다.

스포츠웨어 생산업체인 회전니트(대표 함정웅)도 올해부터는 생산라인
대부분을 쉬메릭제품으로 채우고 있어 영국 상표인 윔블던과의 계약이
끝나는 올 연말부터는 상표사용권을 반납할 계획이다.

이밖에 손수건, 스카프, 머플러 등을 생산하는 서도산업(대표 한재권)은
올들어 입생로랑과 지방시 상표를 부착한 제품 생산을 중단했고 내의류를
생산하는 육일섬유(대표 박육구)도 미키마우스 상표를 반납했다.

이같은 현상은 IMF이후 외국브랜드에 대한 선호도가 크게 낮아진데다
외국상표에 대한 로얄티만큼 제품가격을 낮춰 소비자에게 이익을 돌려주기
위한 것으로 점차 업계 전체로 확산될 전망이다.

< 대구=신경원 기자 shinkis@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2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