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대의 민간기상업체인 케이웨더의 김동식(29)사장 겸 기획실장은
"날씨를 아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며 "우선 날씨에 대한 국민적
관심이 높아져야만 자연재해를 줄일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집중호우에 대한 원인과 전망은.

"정확한 원인을 집어낸다는 것은 쉽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엘니뇨와 라니냐 태풍 오토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
것으로 본다.

더구나 대기상태가 아직은 극히 불안정한 상태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전망도
어렵다.

다만 8월말까지는 집중호우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계적 기상이변에 대한 견해는.

"현재 한반도뿐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그 어느 때보다 대기가 불안정하다.

앞으로 갈수록 기상이변이 빈번해지고 그 정도도 심해질 것으로 본다."

-외국에서는 홍수에 대한 대비를 어떻게하나.

"미국 일본 등은 종합기상정보시스템을 구축, 효과적으로 운영하고있다.

이 시스템은 자연재해가 예상될 때마다 기상예보나 특보 등을 실시간으로
일반에 전달한다.

특히 대중매체는 물론이고 컴퓨터나 단말기 전화 등 각종 매체를 최대한
활용하기 때문에 전달효과도 높다.

이들 나라에서 기상정보 숙지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우리나라는 작은 비에도 피해를 많이 입는 편인데.

"국가적 재해방재시스템이 없기 때문이다.

특히 재해에 대한 예방보다는 사후수습에 역점을 두고있는 게 큰 문제다.

국가기관중 재해방재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곳은 거의 없을 정도다.

예컨대 수백만 농민을 위한다는 농림부조차 이 시스템이 없어 농작물피해가
해마다 커지고있는 것이다."

-기상청과 민간예보사업과의 역할분담은 어떻게하는게 좋다고 보나.

"기상청은 예보확률을 높이는 모델 개발에 주력하면서 공공 대상의
기상서비스를 강화해야한다.

반면 민간예보업체는 개별고객에 맞게 정보를 가공해 제공하는 분야를
담당해야한다."

-기상청의 예보정확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은.

"무엇보다 현재 보유중인 컴퓨터 보다 성능이 수백배 뛰어난 슈퍼컴퓨터
도입이 시급하다.

이것이 없으면 국지성 호우는 예보가 불가능하다.

또 기상 레이더의 수를 크게 늘려야한다.

예컨대 서해안의 경우 기상레이더가 턱없이 모자라 서해안의 기상변화를
예측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김사장은 미 MIT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마친후 수치해석과 이미지프로세싱
관련 소프트웨어개발분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이후 세계적 기상업체인 미국의 아티.D.리틀사 한국지사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 류성 기자 sta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1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