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잠잠하던 국내기관의 주식 매도가 다시 늘어나고 있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 투신 은행 등 기관투자가들은 지난주(7월27일~
8월1일) 1천1백55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에도 2백35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증권사들은 선물저평가 현상을 이용한 프로그램매도(현물매도 선물매수)에
치중, 이날 현재 프로그램매도 잔고를 1천8백억원대로 올려 놓았다.

상품주식을 대거 처분한 증권사들이 선물을 이용한 "무위험수익"을
노리기위해 현물주식을 빌려서 매도하고 있는 것이다.

상반기 급매물을 어느정도 처분한 투신사도 지난주 3백80억원어치를 파는
등 여전히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특히 1천억원대로 추정되는 신설 투신운용사들의 단위형펀드 만기해지
물량이 꾸준히 매물화되고 있어 물량압박의 요인이 되고 있다.

일부 투신사는 주가를 바닥권이라고 인식, 주식형펀드 설정에 나서고
있지만 얼마나 팔릴지 아직 미지수다.

최근 몇달동안 매매규모가 거의 없었던 은행권에서는 5개 퇴출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상품주식을 매물로 내놓고 있다.

인수은행측은 지난주부터 하루평균 1백억원정도를 꾸준히 팔았다.

증권업계는 퇴출은행 상품주식이 6월말현재 싯가로 1천5백억원규모에
달해 아직도 1천억원가량의 잠재매물이 남아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 장진모 기자 j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4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