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를 비롯한 각 대학의 구조조정안에 대해 교수들이 반대 입장을
표명한 가운데 수도권지역 대학생들도 대학 구조조정안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이화여대 성균관대 등 수도권 10여개 총학생회장
단과대학생회장들은 2일 각 대학의 구조조정이 정부의 재정지원을 받아내기
위한 수단으로 강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현재 대학 구조조정안이 고교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절감이란
외피를 쓰고 있지만 실제로는 시장논리와 대학 경쟁력 강화에만 집착, 대학간
서열화를 심화시키고 학문간 불균형 현상 등 또 다른 모순을 초래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각 대학의 "표준모델"이 되고 있는 서울대 구조조정안이 전체
교수나 학생들의 의사와는 무관하게 구조조정위원회라는 밀실에서 추진되고
있다며 구조조정안의 투명한 공개를 요구했다.

수도권 지역 대학 총학생회장과 단과대 학생회장들은 4일 오전 서울대
총학생회실에서 대학의 구조조정안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갖고
교육부를 항의방문할 예정이다.

< 이건호 기자 leek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8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