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대우 삼성 등 기아 국제경쟁입찰에 의향서를 제출한 회사들은
채권단의 부채상환조건이 매우 실망스럽다는 반응이다.

원금을 전혀 탕감해주지 않은채 경과이자와 보증채무만 일부 탕감해줘서는
회사를 인수해도 정상화가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경과이자를 감면해주겠다는 것이 고작 1백억원
규모에 불과한데다 보증채무 일부 탕감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이런
조건으로는 아마 응찰자를 유인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의 한 관계자도 "오는 27일 설명회에서 정확한 부채상환조건을
들어봐야겠지만 이런 조건이라면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다"며 "남은
기간동안 추가적인 조정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우 관계자도 "채권단이 입찰업체에 유리한 조건이라고 말하지만 채권단에
불리한 것은 하나도 없다"며 "유찰 가능성을 신중히 생각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정호 기자 jhkim@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