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마나우스처방, 삼성이냐 LG냐"

브라질 마나우스 투자단지내에 앞서거니 뒤서거니 가전공장을 세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부실화된 현지공장의 영업부진 탈출전략을 서로 다르게
구사하고 있어 어느 방식이 더 나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가전쪽의 생산을 줄이는 대신 PC모니터로 방향을 틀어 제품
다각화를 시도하고 있다.

반면 LG는 가전제품 그대로 밀어붙이며 장기적인 승부를 노리고 있다.

마나우스 현지투자업체들은 지난 96년말부터 브라질 내수경기 위축으로
부실화돼 강력한 구조조정 대상으로 꼽혀왔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브라질 마나우스공장의 TV와 VTR라인을
대폭 축소하고 대신 PC모니터라인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최근 마무리했다.

삼성은 이 공장에서 당초 연간 TV 50만대, VTR 30만대를 생산해 오다
각각 30만대, 20만대로 규모를 대폭 줄였다.

TV와 VTR생산규모가 줄어든 라인은 연간 15만대 규모의 PC모니터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 회사는 브라질이 가전제품의 경기가 침체된 반면 모니터시장은
연간 20%정도 성장을 하고 있어 이번 구조조정으로 경영 개선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이와달리 브라질에서 최근 월드컵특수등이 생겨나는 등
미진하나마 경기회복의 기미가 있다고 판단, 가전생산라인을 그대로
유지키로 했다고 밝혔다.

LG전자는 한때 구조조정차원에서 브라질 마나우스공장의 철수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검토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특히 이곳의 라인이 연간 TV 25만대, VTR 10만대, 전자레인지
10만대등 소규모여서 적자도 그리 크지 않다고 보고 장기적 브라질시장
잠재력에 대비하는 전략을 구사키로 했다.

가전업계 관계자들은 브라질 가전시장이 최근 월드컵특수등을 감안해
볼때 2~3년내 시장이 다시 성장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시장회복이 되면 축소라인을 다시 복구한다는 방침이다.

< 윤진식 기자 jsy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