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화가 다시 1백30엔대로 회복됐다.

엔은 1일 도쿄시장에서 달러당 1백37엔선으로 상승했다.

지난 이틀간 4엔이상 오른 것이다.

시장개입같은 인위적인 회복책은 없었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엔화가 자생력을 되찾은 게 아니냐고 해석하기도
한다.

엔이 과연 음지에서 양지로 나오게 될까.

단기적으로는 "Yes", 중기적으로는 "No", 장기적으로는 "Sure"라는게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답변이다.

단기적인 엔상승세의 근거는 상승 요인이 하락요인보다 우세하다는 점.

이달중 일본경기회복의 관건인 영구감세조치와 엔화 신뢰도를 높일
은행개혁이 구체화된다.

감세조치는 다음주쯤, 은행개혁방안은 빠르면 2일 공표된다.

둘다 엔화회복의 결정적 호재들이다.

엔이 1백38엔선으로 반등한 것은 이조치들에 대한 기대감때문이었다.

감세와 개혁이 엔화 상승요인이라면 시장개입전망은 엔화 하락을 막는
버팀목이다.

일본은행은 이달중 두차례쯤 시장에 개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번은 영구감세나 은행개혁조치가 발표될 때이고 다른 한번은 하시모토
류타로총리가 미국을 방문하는 이달 22일쯤이 될 전망이다.

따라서 7월 한달은 "엔화에 햇볕이 드는 시기"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전문가들은 엔이 이달중 1백35-1백40엔사이에서 움직일것으로 보고있다.

엔이 7월 한달 햇볕을 쪼인후엔 다시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관측이
강하다.

항구감세및 은행개혁발표가 주는 심리효과가 한달이상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이유에서다.

또 3.4분기중엔 일본경제의 이렇다할 회복을 기대할수 없다는 점도 엔의
재약세를 점치게 하는 대목이다.

전문가들은 3.4분기중 1백50엔선, 최악의 경우 1백60엔선이 깨질수 있다고
내다본다.

이어 올 4.4분기엔 엔이 다시 회복쪽으로 방향을 틀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16조엔규모의 경기대책이 효력을 발휘, 일본경제가 마침내 꿈틀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오는 11월 중간선거이후 미국정부가 "강한 달러"정책을 누그러뜨릴
것이라는 전망도 엔화회복 재료다.

이때문에 올연말쯤 엔화는 1백30엔 주변에서 움직일 것 같다고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미국 퍼스트시카고은행의 랄프 델저너로 부사장은 "일본이 예상대로
영구감세와 철저한 은행개혁에 나서면 세계금융공황을 불러올 정도의
엔저는 없을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 이정훈 기자 leehoon@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