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진출한 국내기업들도 IMF피해를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중국에 진출한 한국 투자기업 1천4백48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IMF사태로 인해 현지 기업경영이 위축됐다고 응답한 기업이
73.6%에 달했다.

특히 본사의 지원축소에 따른 자금난, 한국 원 부자재업체의 부도로 인한
원자재 확보난, 모기업 신용하락에 따른 금리부담 증가등이 최대 장애요인.

반면 거의 1백% 중국인을 고용하거나 현지에서 자금을 조달하는등
현지화가 잘 돼있는 기업은 특별한 영향이 없다고 응답했다.

경영관리의 현지화가 해외진출 성공의 최대 요건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중국에서 물건을 만들어 미국 유럽등 선진국으로 수출하는 기업도
IMF태풍을 비켜가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의 임금상승등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여전히 "저임의 천국"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진출 기업의 평균임금은 1천1백21위안.

원화로 약 19만원 수준이다.

96년 국내제조업 근로자 평균임금(1백26만원)의 15%에 불과하다.

반면 생산성은 한국의 63%.그만큼 원가절감 효과가 크다는 얘기다.

그러나 중국의 경제성장도 둔화되면서 내수부진을 겪는데다 과중한
세금부담등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경영성과가 기대만큼 양호하지 않는다는게
현지진출 국내기업들의 반응.

지방정부의 지나친 간섭과 형평성 없는 규제등도 저임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경영장애로 꼽혔다.

< 노혜령 기자 hroh@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7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