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트 오웬 < 아더 앤더슨 회계법인 공인회계사 >

"일관성부족과 비뚤어진 회계마인드가 한국기업들의 그릇된 관행을 만들어
내고 있다"

미국인 매트 오웬 회계사는 우리나라 기업들의 회계실정을 이렇게 요약정리
했다.

그는 세계 빅6 회계법인중 하나인 아더 앤더슨 회계법인소속 공인회계사
이다.

한국제휴선인 안진회계법인에서 2년째 파견근무중이다.

"한국에서 회계정보의 최종 소비자는 투자자가 아니다.

감독당국이나 국세청등이다.

주주나 투자자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회계기준이 수시로 바뀐다.

외환차손을 결산보고서에 기입하는 방식도 기업에 유리하게 이연처리해
투자자들의 눈을 가리고 있다"

경영자들의 회계마인드도 잘못된 관행의 한 요인으로 지적했다.

회계사들이 정확한 실적파악에 접근할 수 있는 통로를 제한하거나
회계감사자체를 싫어하는 분위기가 강하다는 것이다.

"최고 경영자가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손쉽게 받으려고 회계장부를
그럴듯하게 꾸미는 관행이 짙다.

회계사들에게 이것저것 자기 입맛에 맞게 요구하는 사례가 있는 것으로
안다.

숫자놀음에 불과하다.

결산보고서를 감사하기 위해 온 공인회계사가 회계장부만 들고 수치비교만
하는 꼴이다.

실제 공장을 방문하거나 판매부서 등을 돌아다니며 재고수준을 정확히
파악한다든지, 관계자들을 만나 실사하는 것을 경영자들은 싫어한다.

아마 경영정보나 기밀유출을 우려하기 때문인 것 같다" 오웬 회계사는
기업회계의 투명성을 확보하기 위한 세가지의 전제조건을 내세웠다.

첫째가 회계정보의 마지막 소비자는 주주와 투자자 금융기관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둘째는 경영자의 회계마인드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셋째 조건은 일관되고 엄격한 회계기준이 적용돼야 한다는 점을 꼽았다.

"국제회계기준을 수용하는 것도 중요하다.

그러나 국제회계기준을 받아들이더라도 이 세가지 조건이 만족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의 관행이 그대로 이어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국제회계기준채택은 공염불에 그칠 것이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6월 8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