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평그룹의 부도로 예금인출사태를 겪고있는 한남투자증권의 지점장이 고객
예금 60억원을 횡령해 증권감독원이 특별조사에 나섰다.

20일 증감원에 따르면 한남투자증권의 목포 하당지점 박세권 지점장(43)이
고객예금을 무통장출금방식으로 무단인출하거나 보관증을 교부한뒤 입금시키
지 않는 방법으로 60억원가량을 유용했다.

이같은 사실은 예금인출사태가 터지면서 피해고객이 잔고를 확인하는 과정
에서 노출됐다.

박지점장은 이 사실이 알려진 지난 16일 잠적했다.

증감원 관계자는 "박 지점장이 고객의 돈을 횡령해 주식과 선물투자에 나섰
다가 대부분을 날린 것같다"며 "검사요원을 긴급투입해 사고경위와 피해규모
를 파악중"이라고 말했다.

회사측은 피해금액이 현재 60억원 정도로 추정되나 금융기관 종합보험에
가입돼 있는 만큼 고객자산 반환에는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박영태 기자 pyt@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5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