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후기 한국전래민화를 한 자리에 모은 "꿈과 사랑-매혹의 우리
민화전"이 오는 6월30일까지 서울 중구 순화동 호암갤러리에서 열린다.

민화는 생활공간을 아름답게 꾸미거나 소박한 소망을 담기 위해
제작됐던 그림.

궁중사대부에서 일반 서민에 이르기까지 옛 사람들의 생활관과 미의식이
꾸밈없이 반영돼있어 친근감이 느껴진다.

민화는 보통 부귀영화나 풍요 다산등을 빌기 위해 큰 화면에 원색을
많이 사용해 그려진다.

정통회화와 달리 비례가 자주 무시되는데다 강렬한 색채의 대비, 명확한
선묘, 나열식 구도등을 갖고 있는게 특징이다.

민화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소재는 화조다.

이들 화조도는 꽃 나무 풀 새 짐승을 그린 것으로, 꽃과 새는 충절
부부금슬 가정의 평화를 상징한다.

산수중에서는 실경산수가 많으며 대표적 주제가 금강산이다.

이들 금강산그림은 겸재 정선이 꽃피운 진경산수화풍을 따르면서도
민간에서 전래돼온 산악숭배와 신선사상 민간설화등을 곁들여 반영하고
있다.

동물을 소재로 한 민화는 상징성을 가장 짙게 드러낸다.

거북이 학 사슴 해 산 물 들 구름 소나무 불로초등을 통해 나타내려한
것은 거의 무병장수에 대한 소망이다.

또 호화로운 채색으로 그려진 동물화는 상류계급의 세화나 집안장식용으로
쓰였다.

인물화는 옛 소설을 주제로 그리거나 유교적 윤리관및 무속신앙을 표현한
것이 많다.

이번 전시회에는 호암미술관이 소장한 18~19세기 민화 1백5점이 걸렸다.

그중에는 크리스티나 소더비같은 해외경매에 선보였던 걸작품들은
물론이고 회화적 완성도가 낮은 서민들의 작품도 일부 포함돼있다.

출품작들은 소재별로 화조 산수 동물 인물 책거리 문자등으로 분류
전시되고 있다.

전시기간동안엔 오전 11시와 오후 2시, 4시에 전시작품설명회도
열린다.

매주 월요일 휴관.

750-7859

< 이정환 기자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