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직자들의 직업훈련교육을 위해 대학이 발벗고 나섰다.

정부가 올해부터 고용보험기금에서 전액 지원해 무상으로 실직자들에게
재취업교육을 실시키로 함에 따라 대학들이 다양한 강좌를 속속 개설하고
있는 것.

또 그동안 전문대와 산업대 중심으로 구성된 직업교육에 이번에는 4년제
대학이 대거 참여했다는 점에서 실직자들은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 대학준비현황 =올해 재취업교육과정을 설치하겠다고 교육부에 신청한
대학은 총 1백25개이며 강좌도 1백30여개(중복 제외)에 달한다.

수용가능한 인원은 총 7만명 정도이며 강좌가 재개설될 경우 인원은
2~3배로 늘어날 전망이다.

대학들은 이 직업훈련을 통해 산업인력 수요에 부응하는 한편 재정난
악화를 해소하는 등의 이점을 기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대학들은 기존 사회교육원 강좌의 이름만 바꾸는데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새로운 강좌를 개설했다.

부족한 강사를 채용하고 교육과정의 질을 제고하는 등 역점사업화할
채비까지 갖추고 있다.

또 교육후 취업률과 자격증 취득률이 저조하면 부실교육기관으로 평가받아
지속적인 교육훈련기관으로 지정될 수 없기 때문에 취업알선에도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여 실직자들에게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교육시설은 학교의 활용가능한 강의실 실습실 및 부설 사회교육원 등을
활용하며 타 교육기관이나 산업체와 시설 장비를 공동이용하게 된다.

<> 강사진 구성 =대학들은 부족한 강사진을 보충하기 위해 전문기능을
보유한 퇴직 고급인력을 외부강사로 채용해 고등실업자를 구제함과 동시에
교육의 현장성 강화를 도모할 방침이다.

이화여대는 전임강사 4명과 32명의 외부강사, 11명의 시간제 강사 등 총
47명을 채용하며 경기대는 서울캠퍼스에 1백21명, 수원캠퍼스에 34명 등
1백55명을 뽑을 계획이다.

또 중앙대 3백28명, 경희대 72명, 단국대 서울캠퍼스 93명.천안캠퍼스
24명, 건국대 57명, 성균관대 77명, 고려대 45명, 숙명여대 35명, 서강대
9명, 세종대 1백9명, 영남대 52명, 전남대 1백4명, 동아대 70명, 대구대는
48명 등을 선발할 예정이다.

<> 개설강좌 =4년제 대학은 주로 화이트칼라들을 위한 강좌를 많이
만들었으며 전문대는 기술인 및 기능인 양성쪽에 무게를 뒀다.

누구나 접근할 수 있는 강좌로는 논술전문지도자 독서교육지도자 방과후
아동지도자 보육교사 가정탁아모 호스피스 구성작가 아동미술지도자
몬테소리지도자 번역사 간병사 등이 있다.

또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한 강좌로는 한식.양식.일식.중식조리사
보석평가사 양재기술 인터넷검색사 주조사(칵테일과정) 정보처리사
주택관리사 공인중개사 보험감정인 운동처방사 제과제빵기술자
스포츠마사지사 자동차정비사 법무사 양장기능사 도배사 관광가이드
카지노딜러 등이 설치됐다.

창업과 관련한 강좌는 매장관리전문가 외식창업자 피부미용사 헤어디자이너
메이크업아티스트 플라워숍창업 플라워아트 화훼장식 등이 개설돼 실직자들의
실질적인 창업에 큰 도움이 되도록 했다.

자격증 가운데도 전문성이 요구되는 것으로는 시각디자인 패션디자인
물류관리사 선물거래중개사 감정평가사 금융전문가 공인노무사 CAD/CAM
애니메이션 환경관리사 사진예술 증권분석사 미국CPIM(국제생산재고관리자)
등이 개설됐다.

<한은구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2월 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