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취업난 속에서도 기업들이 다음달 졸업하는 기능대학생들을 앞다퉈
채용, 기능대학 취업률이 100%에 육박하고 있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이사장 김재석)은 23일 기능대학 졸업예정자중 군입대자
와 진학생을 제외한 취업대상자 2천5백20명 가운데 2천4백39명이 취업,
96.8%의 취업률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또 구인요청인원이 취업예정자의 2.1배인 5천2백45명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기계학과 전기학과 산업설비학과 등 인력난이 심한 학과의
경우엔 구인요청인원이 졸업예정자수의 3~4배에 달해 인원배정에 어려움을
겪었으며 이제는 구인을 요청해도 배정해줄 수 없는 실정이다.

전국 18개 기능대학 가운데 부산기능대학을 비롯 12개 기능대학은
군입대자나 진학생을 제외한 졸업예정자 전원이 취업, 현장실습중이다.

구미기능대학에서는 구인요청인원이 6백7명으로 취업대상자(1백71명)의
3~4배에 달했으며 서울정수기능대학(마포)에서도 구인요청인원이 취업대상자
(1백63명)의 3배가 넘는 5백9명에 달했다.

청주기능대학 박종문 교무과장은 "기능대학에서는 실험 실습 위주로
교육훈련을 실시한다"면서 "산업현장에서 원하는 인력을 양성하는 것이
전원취업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이 기능대학 전기기술학과 졸업예정자 정용만군은 "기능대는 최신 실습
장비를 갖추고 있는데다 학생 10명당 교수 1명꼴로 교육여건이 훌륭해
졸업생들이 취업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기능대학 졸업자들의 취업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전문대학
이나 일반대학을 졸업한 실업자들마저 기능대학에 들어가 기술을 배우기
위해 원서를 내는 사례까지 나오고 있다.

<김광현 기자>

(한국경제신문 1998년 1월 24일자).